KBS, 앵커멘트 교체 논란에... "절차따라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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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본부가 앵커 멘트 교체로 불거진 ‘뉴스 바꿔치기’ 논란에 “평상시 지침과 절차에 따라 수정한 것”이라며 “억측과 편견으로 부당하게 비난하는 행위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KBS ‘뉴스9’는 지난 18일 <경찰 “건설노조 집회, 강력 처벌” 천명… ‘자의적 해석’ 논란도> 리포트에서 경찰이 건설노조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불법 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의 유사 집회를 금지한다는 발표 내용을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신고 집회가 아닌 문화제를 해산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지적, 과거 전력으로 집회를 금지하면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보도했다.

이소정 뉴스9 앵커는 이 리포트를 소개하면서 “경찰은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이라고 못박고 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어떤 부분이 집회시위법에 어긋나느냐는 논란이 불거졌고, 경찰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했다.

KBS 뉴스9 <경찰 “건설노조 집회, 강력 처벌” 천명… ‘자의적 해석’ 논란도> 리포트 화면.

해당 멘트는 이튿날 온라인에선 다른 내용으로 바뀌었다. 수정된 화면에서 이 앵커는 “(경찰 발표 내용이) 관련법과 맞지 않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경찰 스스로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했다. 이 앵커는 19일 뉴스9 클로징 멘트에서 “경찰이 어떤 부분이 불법인지 경찰이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전해드렸는데, 이는 불법 집회 전력이 있으면 유사집회를 금지하겠다는 경찰 발표 내용에 한정된 것임을 밝혀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KBS의 앵커멘트 교체를 두고 ‘오보를 은폐하기 위해 화면을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23일 “KBS 뉴스9가 건설노조 불법집회를 편들기 위해 허위사실을 보도한 뒤 이를 지적당하자 ‘화면 바꿔치기’로 무마하려한 것”이라고 했다.

이런 주장에 KBS 보도본부는 앵커 멘트의 취지를 설명하며 정상적인 정정 절차였다고 반박했다. KBS 보도본부는 24일 입장을 내고 “앵커 멘트의 취지는 이번 집시법 논란의 핵심적인 위법 쟁점인 1박2일 방식의 야간집회를 금지할 수 있느냐와 불법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의 집회를 향후 금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경찰의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KBS 보도본부는 “다만 앵커멘트의 내용이 당시 건설노조 집회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경찰이 내놓은 불법 주장의 근거가 의도치 않게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다음날(19일) 정정멘트를 방송으로 내보냈다”며 “또한 홈페이지에 기존에 업로드된 해당 앵커멘트도 재녹화를 통해 정정멘트를 반영한 것으로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뉴스 콘텐츠를 사후 수정할 때 적용하는 것과 똑같은 지침과 절차를 그대로 따랐다”고 했다.

이어 “마치 KBS 보도본부가 잘못을 감추기 위해 몰래 뉴스 일부를 고치고 심지어 ’조작질‘이라는 저급한 단어로 공격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앞으로 앵커 멘트 작성에 한층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방송 이후 인터넷 서비스 시 주요 수정 사항은 오해가 없도록 그 사유를 밝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

KBS 보도본부는 “동시에 억측과 편견에 점철된 채 부당한 비난을 하는 행위에 대해 당당히 맞서 나갈 것”이라며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일부 언론과 세력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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