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대표·편집국장 출신 퇴직기자 영입한 kbc광주방송

베테랑 노하우, 디지털 강화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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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c광주방송이 지역 신문사 대표와 편집국장을 거친 퇴직 기자들을 채용해 디지털뉴스 생산에 투입하고 있다. 네이버 콘텐츠 제휴사가 되며 온라인 대응 필요성이 커진 터 베테랑 기자들을 영입해 디지털 강화에 활용키로 한 것이다.


광주방송에선 지난 3월부터 박준수·김옥조 기자가 일하고 있다. 각각 경제, 문화를 전문 분야로 온라인에서 전국 뉴스 커버, 전국화 가능한 지역이슈 발굴 역할을 맡고 기명칼럼과 기획기사를 낸다. 1988년 기자생활을 시작한 박 기자는 1991년 광주매일신문으로 이직해 편집국장, 주필, 부사장을 거쳤다. 2020~2021년엔 대표이사도 맡았다. 김 기자는 1991년 언론계에 들어와 1995년 광남일보에 입사, 2011~2017년 편집국장을 지냈다. 미술전문기자로 활동해 왔고 광주시 대변인, 광주비엔날레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광주방송은 지난해 1월 네이버 CP사 입점 후 ‘비욘드 더 로컬’(Beyond the Local)이란 기치 아래 변화를 감행해 왔다. 김효성 보도국장은 “포털로 뉴스시장이 전국화됐는데 방송 중심 한정된 인력으로 어떻게 포털에 좋은 뉴스를 더 내고 확장할지 고심해왔다”며 “특히 방송사로선 텍스트 기사에 능숙한 인력이 필요해 고심 끝에 신입보단 신문 쪽 퇴직자를 영입하기로 하며 전문성까지 갖춘 두 분께 부탁드리게 됐다”고 했다. 이어 “언론계 좋은 인력이 퇴임하는 게 아까운데 다시 역량을 발휘케 하는 의미도 있다”며 “신문과 방송을 모두 할 인력을 키워나가는 등 현 뉴스시장에서 지방사 모델을 저희가 찾아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두 기자는 현재 ‘1년 계약직’으로 ‘선임기자’ 직함을 받아 일하고 있다. 방송 리포트나 출입처 기사, 관리자급 기자의 역할이 아니라 디지털뉴스 생산에 치중한다. 퇴임 후 광주상공회의소 85년사 집필, 프리랜서 작가 등으로 일해 온 박 기자는 “33년 간 한 길을 걸었고 제일 잘하는 일이 글쓰기라 글을 쓴다는 계획은 있었지만 대표이사로 마감하며 언론과 인연은 없을 줄 알았다”며 “기사에 달리는 실시간 뜨거운 반응이 새롭고, 달라진 시대·오디언스에 맞춰 제 자신도 달라져야 한다는 설렘이 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걱정도 있다. 후배들에게 보기 안 좋고, 격에 안 맞는다는 지인도 있는데 결과물로 그런 시각을 해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김 기자는 “처음 발령받고 후배기자들이 박수를 쳐주는 데 이 나이에 참 설렜다”며 “왕고참 기자가 있으면 후배들에게 정서적으로 부담되고, 언론사별 문화나 전통이 있는데 제 경험과 시각으로 보도 방향을 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서 조심하려 한다. 제 할 일을 하고 후배들을 커버해주는 게 통하는 방법이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퇴직 기자들이 능력을 펼 기회가 많아지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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