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혁명 도화선 '대구 2·28 민주운동' 아시나요

기협 전·현직 임원 30여명 참석
발생 58년 만에 국가기념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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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민주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한국기자협회장과 전국 시도기자협회장들이 지난달 25일 대구 두류공원 2·28 민주운동 기념탑과 동성로 2·28 기념중앙공원을 찾아 2·28 민주정신을 되새겼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와 대구경북기자협회(회장 진식)가 공동 주최·주관한 이날 행사는 전국 언론인과 국민에게 2·28 민주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숭고한 정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기자협회 전·현직 임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현대사에서 굵직한 민주화 운동사를 지닌 지역의 기자협회들이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진행하는 연례행사의 일환이기도 하다. 앞서 대구경북기자협회와 경남울산기자협회(3·15의거), 광주전남기자협회(5·18민주화운동), 제주기자협회(4·3사건)는 지난 2021년 3월 한국 현대사 왜곡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민주화 운동 벨트를 결성하고 상호 교류 및 행사를 이어가기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한국기자협회와 전국 시도기자협회 전·현직 임원 30여명이 지난달 25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있는 2·28 민주운동 기념탑을 찾아 참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2·28 민주운동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고 덜 조명된 역사다. 흔히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사건으로 마산 3·15 의거만을 떠올리는데, 그보다 먼저 2·28 민주운동이 있었다. 사단법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과 부패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1960년 3월15일 정·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은 장기집권을 위해 불법적인 수단을 총동원한다. 선거 직전,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급서함에 따라 선거의 초점은 권력 승계권을 가진 부통령 선거로 모였는데, 당국은 2월28일 대구 수성천변에서 열리는 야당 부통령 후보 장면의 유세에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하게 하려고 일요일 등교를 지시한다. 당시 등교 지시를 받은 대구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 1700명은 학교를 뛰쳐나가 자유당 정권의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며 거리시위를 벌였고, 약 220명의 학생이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2·28의 함성은 3·15의거와 4·19혁명으로 이어져 “10대 학생들이 주도한 한국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2·28은 발생한 지 58년만인 지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민주화운동 관련 국가기념일로는 3·15, 4·19, 5·18, 6·10에 이어 다섯 번째이며, 대구·경북을 연고로 한 국가기념일로는 2·28이 처음이다. 진식 대구경북기자협회장은 “2·28 민주운동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출발이며 오늘날 민주주의 번영의 초석”이라며 “정의와 자유를 갈망했던 학생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전국 언론인은 물론, 국민에게도 2·28 민주운동을 적극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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