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 인사배경과 의미

조선 “세 대 교 체” 류근일 주필도 정년…후속인사 관심

중앙 “현체제유지” 보도-논평 총괄 편집인으로 일원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경영진 편집간부 등 상층부 인사를 단행했다. 조선일보는 김대중 편집인이 이사기자로 발령 나면서 세대교체가 가시화 됐다. 중앙일보는 편집인과 주필로 이원화돼 있던 보도·논평 총책을 편집인으로 일원화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인사에서 김대중 편집인을 이사기자로 발령하고 워싱턴 지사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강천석 논설실장은 논설주간으로 임명됐으며 변용식 편집국장은 편집인 겸임 발령을 냈다.

김대중 이사기자가 편집인에서 물러나면서 조선일보 편집간부진의 세대교체는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조선일보는 같은날 차장 평기자를 비롯한 5명을 논설위원으로 발령, 지난해 주총인사에서 논설위원실을 ‘젊은 위원’들로 충원했던 기조를 이어갔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일련의 인사가 논조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수반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필요하다는 내부 여론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현재로선 세대교체 바람이 계속될 여지가 많다. 다음달로 정년을 맞는 류근일 주필이 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이에 따른 편집간부진 추가 인사와 함께 부장급 인사도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대교체 전망과 함께 김대중 이사기자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13일자에 김 이사기자 인터뷰를 게재하며 ‘현장 복귀’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본인이 현장취재를 원해, 회사에서 워싱턴지사장 등도 검토했으나 이사기자라는 직책을 신설해 발령을 냈다는 전언이다.

김 이사기자는 이와 관련 “워싱턴 특파원 경험을 살려 미국서 본 대 한반도·아시아 정책을 보도하고, 우리 입장을 미국측에 역으로 전달하는 기사도 쓰겠다”고 밝혔다. 칼럼 집필도 계속하는 한편 인터뷰 해설기사 스트레이트 등 ‘기자활동’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기자의 정년은 내년 9월이다.

한편 중앙일보는 지난 13일자 인사에서 한남규 편집인을 수석부사장 겸 부발행인으로 임명하고 권영빈 주필을 편집인으로 선임했다. 사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주필과 전략기획 담당이사직을 폐지해 임원진을 슬림화했다는 설명이다.

중앙일보는 이번 인사의 핵심을 편집인 역할 강화에 두고 있다. 보도와 논평부문의 최종책임자를 편집인으로 일원화한 것이다. 권 편집인은 이와 관련 “편집국장과 논설위원 실장이 실질적인 일을 하고 편집인은 상호 간 균형을 잡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상철·박주선 기자 김상철 박주선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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