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공정·신뢰, 다양성·시청률은 아쉬워"

경영평가단, '2021년도 문화방송 경영평가 보고서'에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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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평가단이 보도·시사교양 부문에서 신뢰도·영향력의 상승으로 MBC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MBC 뉴스 유튜브 채널의 지난해 월 평균 조회 수가 2억1000만 뷰로 타사 뉴스 채널 대비 2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며, 디지털 뉴스 부문의 성과가 컸다고 평했다. 이 같은 내용은 방송문화진흥회가 지난달 발행한 ‘2021년도 문화방송 경영평가 보고서’에 담겼다.

‘2021년도 문화방송 경영평가 보고서’ 표지.

보고서에 따르면 MBC가 실시한 프로그램 품질평가(QI) 조사에서 MBC ‘뉴스데스크’는 공정성 항목에서 총 21개 뉴스 프로그램 중 1차 조사에서 1위, 2차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신뢰도 평가에서도 ‘뉴스데스크’가 1차 조사에서 1위, 2차 조사에서 3위를 기록했다. 경영평가단은 “문화방송 대표 뉴스 프로그램이 공정성, 신뢰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문화방송은 2019년부터 보도의 공정성을 높이고 통합뉴스룸 내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편집회의를 공개해 오고 있는데, 공정성 제고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다양성 면에선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역 보도의 경우 계열사가 취재해 전국 ‘뉴스데스크’로 보도된 건수는 지난해 958건으로 2020년의 1074건에 비해 116건(10.8%) 감소했다. 또 이 보도 중 사건·사고 기사가 70%, 재난‧재해 보도가 9%로 보도 유형이 지나치게 치우쳤다는 지적이 있었다.


성별 측면에서도 통합뉴스룸의 성별 다양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아쉬운 점이 제기됐다. 통합뉴스룸 여성 인력은 257명 중 88명(34%)으로 2020년의 26%보다 개선됐지만 뉴스룸 보직자 중 여성 비율은 약 24%로 팀장급 이상 직급에서 여성 인력을 더 적극적으로 선발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 ‘100분 토론’의 경우도 103명의 패널 중 여성은 27명으로 26%였는데 2020년 16.4%에서 10%p 정도 늘긴 했지만 여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청률에선 큰 성과가 없었다. MBC의 주요 시간대 시청률은 4.2%로 지난해에 이어 지상파 4개 채널 가운데 가장 낮았다. 2049 시청률도 전년보다 다소 낮아진 1.6%를 기록했다. MBC ‘뉴스데스크’의 연 평균 시청률도 5.2%로, 전년 대비 0.8%p 빠졌다. 경영평가단은 “뉴스데스크는 전년 시청률 6.0%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다시 지상파 뉴스 시청률 하락 추세에 동참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사 프로그램 시청률도 긍정적이진 않았다. ‘PD수첩’의 경우 평균 시청률이 2.8%로 전년에 비해 0.7%p 하락했고,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도 전년 대비 1.2%p 떨어진 2.8%를 기록했다.


다만 디지털 뉴스 서비스 부문의 성과는 컸다. MBC 뉴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019년 12월 49만여명에서 2020년 12월 1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12월엔 180만명을 기록했다. 유튜브 조회 수도 2020년에 비해 99% 증가했는데, 12억7000만뷰가 늘어난 수치였다. 경영평가단은 “2019년만 해도 유튜브에서의 MBC 뉴스 조회 수는 지상파 3사 중 가장 낮았지만 2020년부터 1위로 올라섰고 2021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MBC의 지난해 매출액은 7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804억원(11.5%p) 증가했다. 매출액을 구성하는 두 개의 큰 축인 광고 수익과 콘텐츠 수익이 모두 늘었고, 특히 지상파 광고 시장의 회복으로 광고 수익이 전년 대비 17.1%p(492억원)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644억원 증가한 684억원, 당기순이익은 1773억원이었다.


경영평가단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해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해 MBC가 강한 비판을 받은 사건도 기술했다. 경영평가단은 “‘도쿄올림픽 방송관련 조사위원회’ 구성 이후 MBC가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된 ‘공공성강화위원회’를 출범시켰다”며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내용적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사실은 심각한 문제였지만, 문화방송 전사적 차원에서 신속하게 사과하고 유사한 방송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앞서 지난해 10월 3명의 이사로 구성된 MBC 경영평가소위원회를 설치해 그 해 12월 분야별 외부 전문가 5명을 위촉, 경영평가단을 구성했다. 경영평가단은 편성‧제작, 보도·시사, 방송 인프라, 경영, 재무·회계 등 5개 분야에 걸쳐 평가를 마친 뒤 지난 5월13일 방문진 이사회에 보고서를 전달했다. 보고서는 지난 6월21일 방문진 제11차 정기이사회에서 승인돼 지난달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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