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우중 전 대우회장 인터뷰
문화일보 입사전 김 전 회장과 개인적 만남 가져
26일 문화일보에 수배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도올 김용옥 기자가 얼마전 김 전 회장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1면과 5면에 실린 것이다. 김 전 회장은 99년말 해외로 도피, 3년째 잠적중이며 지난 5월에는 대검 중수부로부터 경영비리 연루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터라 이번 도올의 인터뷰가 단연 화제가 됐다. 도올은 기사에서 “김우중은 매우 외로운 사람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아무 전제없이 날 한번 만나고 싶다는 전갈이 왔고 난 홀로 보따리를 주섬주섬 챙겨서 동남아지역 한 국가의 수도로 갔다”면서 인터뷰가 이뤄지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인터뷰에서 “진실이라는 것은 시간이 밝혀주게 돼 있는 법”이라면서 도올의 귀국 종용을 거절했고 “하늘 아래 부끄러운 자가 과연 누구인가”라며 자신의 무죄를 항변했다.
하지만 도올과 김 회장의 만남은 도올의 문화일보 입사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올이 문화일보 입사를 확정짓고 해외여행을 하던 11월말. 도올은 한 여행지에서 김 전 회장의 전갈을 받았으며 곧바로 김 전 회장이 머무르고 있는 동남아 모 국가로 이동했다. 당시 도올은 문화일보 기자의 직함을 부여받기 전이었기 때문에 당시 인터뷰는 두 친구의 개인적인 만남 형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올은 문화일보 입사후인 지난 12월 중순경 편집국장에게 “입사 직전 해외 모처에서 김 전 회장을 만났으며 이와 관련한 기사를 인터뷰로 쓰겠다”고 요구했으며 편집국장이 이를 승낙했다. 도올은 기사작성을 위해 최근 김 전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강취재를 하기도 했다. 보강취재 과정에서 기사화에 대한 문의를 받은 김 전 회장은 처음에는 “기사화를 안 했으면 좋겠으나 기자가 그럴 수 있겠느냐”며 반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올과 김 전 회장이 사적으로 만난 것을 뒤에 기사화한 점을 들어 ‘언론계 최초 단독인터뷰’라고 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황 국장은 “도올이 김 전 회장을 만날 당시에는 취재가 목적이 아니었던 만큼 김 전 회장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구체적인 취재 배경에 대해서는 도올이 취재수첩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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