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열독률 조사 '조·중·동'이 1·2·3위

종이신문 열독률 13.2%, 매경·농민·한겨레 등 13개 매체 상위 1구간에…5구간까지 5점씩 차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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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열독률 조사 결과 관련 간담회에서 김영주(왼쪽 두번째)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ABC협회의 부수 공사를 대체할 신문·잡지 열독률 조사 결과가 30일 공개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이날 ‘2021 신문잡지 이용조사’를 발표하고, 열독률에 따라 5개 구간으로 나눈 매체 명을 공개했다. 1구간엔 신문 중 열독률이 가장 높았던 조선일보(3.7%)를 포함해 중앙일보(2.5%), 동아일보(2.0%), 매일경제신문(1.0%), 농민신문(0.7%), 한겨레신문(0.6%) 등 6개 매체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에 선정된 지역신문 7곳도 한 단계 상향 조정돼 1구간에 포함됐다.

2구간엔 경향신문(0.4%), 한국경제신문(0.4%), 스포츠조선(0.3%), 한국일보(0.3%), 국민일보(0.2%) 등 11개 매체와 함께 지역우선지원대상사 16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1구간에는 13개 매체가, 2구간에는 27개 매체가, 3구간과 4구간엔 각각 64개, 223개 매체가 포함됐다. 언론재단은 “5구간에는 이번 조사에서 열독한다는 응답이 없었던 매체들이 속해 있다”며 “자료가 평균을 중심으로 얼마나 퍼져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인 표준편차를 활용해 열독률 구간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열독률 조사 결과는 정부광고 집행 시 핵심지표로 활용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일 정부광고 지표를 확정하면서 열독률의 경우 구간별로 5점씩 차등을 주는 기준을 제시했다. 다만 정부광고주가 열독률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 등 지표별 반영 비율을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고 강제성도 없어, 실제 정부광고 집행에 열독률 조사 결과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수도 있다.

종이신문 개인 열독률 13.2%…종이신문 구독률은 12.0%

이번 조사 결과, 종이신문 개인 열독률은 13.2%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 열독자는 일주일 평균 4일, 시간으로는 평균 97분 정도 신문을 읽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이, 젊은 사람보다는 연령이 높은 사람이 신문을 많이 읽었다. 또 신문 열독자의 69.9%는 집에서 정기 구독으로 신문을 읽었으며, ‘직장·학교’나 ‘식당·은행’ 등에 비치된 신문을 읽은 사람도 각각 20.0%, 5.8%로 나타났다. 외부에 무료 배포된 신문을 읽은 사람은 0.7% 수준이었다.

한편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비율은 12.0%로 나타났다. 신문 제호별로는 조선일보(3.4%)의 구독률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중앙일보(2.0%), 동아일보(1.6%), 농민신문(1.3%), 매일경제(0.6%), 한겨레(0.4%) 등이 따랐다. 유료 구독률도 농민신문과 매일경제의 순서만 뒤바뀌었을 뿐, 비율 등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11일부터 12월3일까지 8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만178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0.43%p다. 언론재단은 “국내 인쇄매체 관련 조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며 “가구조사의 경우 특정 가구원만을 조사하는 것이 아닌 가구원 전체를 조사하고, 열독 현황 파악에도 응답자들의 기억을 상기하기 위해 3560개의 신문 목록을 태블릿PC에 넣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예산은 약 7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언론재단은 내년부턴 ‘언론수용자조사’와 ‘신문·잡지산업 실태조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영주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장은 “조사를 기계적으로 결합할 순 없기 때문에 차트 조정은 해야 될 것 같다”면서 “이 같은 조사를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재단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하는 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 다시 조사를 하게 되면 조금 더 정착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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