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야 인용 1위 홍남기, 외신 1위는 NYT

[누구의 목소리가 뉴스가 될까] 분야별 언론 인용량 분석
문화분야 1위 봉준호, 2위는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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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량 상위 50명은 대부분 정치인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정치, 사회, 경제, 국제, 문화 등 각 분야별로 보면 인물 순위에 약간의 변동이 생긴다. 기자협회보가 빅데이터 분석 업체 ‘스피치로그’에 의뢰해 지난 2019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 반 동안 10개 종합일간지와 9개 방송사의 기사를 수집·분석한 바에 따르면, 특히 경제와 문화 영역에서 상위 50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인물들이 대거 나타났다.


문화 분야에선 방탄소년단(BTS)의 지분이 컸다. 문화 분야 인용량 1위는 봉준호 감독(810건)이 차지했지만 그 바로 뒤를 BTS(422건)가 이었고, BTS 멤버인 RM(3위, 395건), 지민(7위, 248건), 정국(8위, 228건)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6위, 342건)와 배우 송강호씨(9위, 217건)도 문화 영역에서 인용량이 많은 인물들이었다.


경제 분야 역시 새로운 인물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4위, 1513건)와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6위, 1197건) 등 경제 정책 결정자들이나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10위, 806건),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8위, 905건) 등 경제와 밀접한 정부 부처 장관들이 경제 분야 인용량 상위 10위 안에 자리했다. 1위도 문재인 대통령(2위, 2211건)이 아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5725건)이었고,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1363건) 역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9위, 892건)은 기업 총수로선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고, 특이하게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926건)도 7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물 외에 국가기관과 민간기업도 기관·기업명으로 언론에 자주 인용됐다. 국가기관 중 인용량이 가장 많은 곳은 법원이었는데, 총 4만6040건으로 다른 기관들에 비해 인용량이 압도적이었다. 2~4위를 더한 수치보다 인용량이 많았다. 그 뒤를 검찰(1만5885건)과 경찰(1만5263건) 등 사정기관들이 이으며 언론이 이들 기관에서 나온 소식을 주요 기사 소재로 삼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주요 정부기관들도 인용량이 많았다. 청와대(4위, 1만157건)를 비롯해 외교부(7위, 4295건), 법무부(8위, 4290건), 국방부(9위, 4119건) 등이 인용량이 많은 기관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청 단위에선 유일하게 기상청(3152건)이 10등에 자리했고, 지방자치단체에선 서울시(11위가, 2994건)가 상위 15위 안에 들었다. 정당 중에선 국민의힘(5781건)이 더불어민주당(5149건)이나 정의당(2079건)보다 인용량에서 앞섰다. 국민의힘의 전신이자 지난해 2월 해산된 자유한국당도 2554건의 인용량을 기록하며 12위에 올랐다.


민간기업에선 역시나 삼성전자(1263건)가 인용량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나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쿠팡(549건)이 올랐고,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추진하며 언론에 많이 인용됐던 대한항공(531건)이 그 뒤를 이어 3위에 자리했다. 현대자동차(517건)와 LG화학(512건), SK이노베이션(445건), 네이버(393건) 등도 4~7위를 차지했다.


기관·기업뿐만 아니라 주요 국가와 외신도 우리 언론에 자주 인용됐다. 특히 국가는 특정국으로 인용량이 쏠리며 우리 언론의 국제 기사가 편향적임을 보여줬다. 북한(3039건)과 미국(2987건), 일본(2697건), 중국(2485건)은 모두 2000건 이상의 인용량을 기록하며 1~4위를 차지했지만, 그 바로 뒤인 러시아(5위, 490건)와 영국(6위, 393건)으로만 가도 인용량이 1/5 토막 났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선 인용량 상위 20위에 드는 국가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외신에서도 인용의 쏠림 현상은 명확했다. 인용량 상위 10위 안에 든 외신들은 모두 미국과 북한, 영국 매체들이었다. 개별로 봤을 땐 뉴욕타임스가 인용량 4446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CNN(3944건), 조선중앙통신(2886건), 로이터통신(2861건), 워싱턴포스트(2739건) 등이 이었다.

어떻게 조사했나 10개 일간지, 9개 방송사 기사 수집·분석

기자협회보는 발언 빅데이터 분석 업체 ‘스피치로그’에 의뢰해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2년 반 동안의 기사를 수집했다. 언론사와 분야(정치·경제·사회·문화·국제), 기사제목, 보도일자, 발언자와 발언 내용, 핵심 단어를 기사에서 추출했고 이를 토대로 분야별, 시기별, 언론사별 가장 많이 인용된 인물 등을 분석했다.


데이터를 수집한 언론사는 경향신문 국민일보 내일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10개 종합일간지와 KBS MBC SBS YTN 연합뉴스TV 채널A JTBC MBN TV조선 9개 방송사다. 다만 기술적 한계로 한국일보(2020년 3월11일부터) JTBC(2020년 10월11일부터) 연합뉴스TV·채널A·MBN(2020년 12월9일부터) TV조선(2020년 12월21일부터) 6개 언론사는 스피치로그에서 보유한 기간의 데이터만을 사용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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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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