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차기 사장 구성원 평가 김의철·임병걸 '긍정' 서재석 '부정'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1243명 설문 결과…내일 오전 10시 비전발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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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차기 사장 후보 3인 중에서 KBS 구성원들이 사장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후보는 김의철, 임병걸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재석 후보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KBS 과반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2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사장 적합도 설문평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모바일로 진행됐으며 재적 조합원 2758명 가운데 1243명(45.1%)이 참여했다.

앞서 KBS본부가 던진 공개 질의에 사장 후보들이 보낸 답변을 토대로 9개 항목을 정해 1점(매우 미흡)부터 5점(매우 우수)까지 부여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서재석 후보는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KBS본부는 “구성원의 시각으로 각 후보가 가진 강점과 한계를 짚기 위해 설계되었다”고 설명하며 “최종으로 압축된 세 후보 모두 30년 가까이 KBS에서 일했다. 사원들이 후보자들과 함께 일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 평가는, 향후 단계에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종합평가에서 김의철, 임병걸 후보는 비슷한 점수를 얻었다. 김의철 후보가 얻은 점수는 3784점이고 임병걸 후보가 얻은 점수는 3779점으로 두 후보의 점수 차이는 단 5점, 백분율로 따지면 0.1% 정도에 불과했다.

항목별 평가는 다소 차이가 났다. 김의철 후보는 △핵심 미션 및 추진력 △정치적 독립성 △저널리즘 강화 및 신뢰도 △과감한 변화 능력 △지역방송 강화 △성평등 및 약자 보호 등 종합평가를 제외한 8개 항목 중 6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임병걸 후보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조직 내 갈등 해결 항목에서 김 후보를 앞섰다.

반면 서재석 후보에 대한 기대는 낮은 수준이었다. 서 후보는 부정평가(매우 미흡, 미흡) 비율이 긍정평가(매우 우수, 우수) 비율보다 높았고, 종합평가에서도 2874점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정치적 독립성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KBS본부는 “서 후보자는 2009년 편성국장 시절 KBS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시사360> 폐지의 책임을 비롯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KBS가 국민의 신뢰를 잃었던 시기에 본부장 등 주요 책임자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점이 구성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번 질의응답과 설문 평가는 차기 리더와 구성원 사이의 약속이기도 하다. 평가의 근거가 된 후보자들의 답변서는 앞으로 실천해야 할 다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언론노조 KBS본부는 예정된 시민평가를 주시하며, 공영미디어의 담대한 가치를 실현하는 리더를 가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이 묻고 후보자가 답하는’ KBS 사장 후보자들의 비전 발표회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KBS 아트홀에서 진행되며, 유튜브(https://youtu.be/J_8_tQRgWg0)로도 생중계된다. KBS 이사회는 이날 비전 발표회에 대한 시민참여단 평가 점수를 40% 반영해 오는 27일 면접에서 대통령에 임명을 제청할 최종 후보자 1인을 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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