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털 통한 뉴스소비 세계서 가장 높은 국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뉴스 리포트 2021' 발표...언론 신뢰도 32%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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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포털을 통해 디지털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반면 언론사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이용하는 비율은 가장 낮은 국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한국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2016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3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이 참여하고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수행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일주일 간 온라인 뉴스를 이용하는 주된 경로를 물은 문항에 ‘검색 엔진 및 뉴스 수집 사이트’를 통해 이용하는 비율이 72%로, 46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한국은 이 비율이 조사국 가운데 가장 높은 국가였다. 한국에 이어 일본(69%), 대만(56%), 체코(50%), 이탈리아(47%), 터키(46%) 등 국가에서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뉴스 웹사이트 및 앱’에 직접 접속해 온라인 뉴스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p 상승했지만 여전히 조사대상국 중 최하위인 결과다. 조사대상국 중 언론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67%)였고, 노르웨이(63%), 덴마크(49%), 스웨덴(48%) 등이었다. 

 

언론재단은 “한국에서는 검색 엔진 및 뉴스 수집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뉴스 이용이 현저히 높고, 언론사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하거나 이메일 뉴스레터나 알림을 수신하여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언론사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 모델을 개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 응답자들의 온라인 뉴스 유료 지불 경험 역시 많지 않다는 결과도 조사됐다. 지난 1년 새 디지털 구독, 단건 결제, 후원 등의 방식으로 온라인 뉴스를 보기 위해 지불한 경험을 물은 질문에서 한국 응답자들의 지불경험은 13%로, 46개국 평균 18%(34위)에 미치지 못했다.

 

지불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성별, 연령대별 분석한 결과에선 남성(16%)이 여성(10%)보다, 20대(19%)·30대(18%)가 40대(12%)·50대(10%)·60대(9%)보다 지불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불경험이 없는 응답자 중 향후 지불의사가 있는 경우도 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국에선 20~4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지불의사가 3~5%p 높게 나타났고 남성(19%)이 여성에 비해 5%p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재단은 지불경험이 적은 이유로 “온라인 뉴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여전히 지배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적시하면서 “젊은 층에서 상대적으로 온라인 뉴스 유료 이용 경험률이 높고 지불 무경험자의 향후 지불의사도 높게 나타난 것은 음원 및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을 유료 구독한 소비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선 한국의 올해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지난해보다 상승한 32%로 조사대상 46개국 중 공동 38위를 차지했다는 결과도 포함됐다. 한국은 2016년 조사에 포함된 이래 처음으로 ‘뉴스 전반에 대해 신뢰하는지’를 물어 ‘동의함’과 ‘적극 동의함’을 선택한 응답 비율이 30%를 넘었다. 한국은 2016년 22%, 2017년 23%, 2018년 25%, 2019년 22%, 2020년 21%의 ‘신뢰한다’는 응답을 받아왔다.

 

이 같은 비율로 한국은 올해 불가리아, 그리스, 필리핀과 함께 공동 38위를 기록했다. 46개 조사대상국 평균은 44%였으며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65%), 가장 낮은 국가는 미국(29%)이었다. 지난해 조사대상국 40개국 대부분에서 신뢰한다는 응답률이 증가한 반면 미국만 지난해와 같은 수치였다. 미국의 경우 대선 국면으로 보혁 갈등이 극심했고, 조사시점 당시 의회점거 사태 등이 미친 결과로 보인다. 

 

언론재단은 “전 세계적으로 뉴스 전반에 대해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라고 추측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여러 정보가 범람하는 시기를 거치며 공신력 있는 정보로서 언론사의 뉴스가 주목받으며 전반적인 신뢰 향상이 이뤄진 결과란 것이다. 언론재단은 “한국의 경우 올해 조사에서 허위정보에 대한 우려가 지난해보다 상승했는데, 이러한 점이 작용하여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2012년 이래 매년 발간된 ‘디지털 뉴스 리포트’의 국가별 언론 전반에 대한 신뢰도 순위는 그 의미를 면밀하게 볼 지점이 있다. 국민성이나 신뢰 수준, 정치환경, 사회 분위기에 따라 나라별 언론 전반에 대한 인식과 사정이 모두 다른데, 여기 순위를 매기는 게 의미가 있냐는 의문이다.

 

똑같은 역량과 수준의 언론이 여러 국가에 존재한다고 가정해도 국가별 국민 전반의 언론에 대한 인식 차이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에선 사회 전반의 언론 불신 정서와 맞물려 이 결과를 ‘한국 언론이 세계 최악’이란 근거로 활용하곤 하는데, 엄밀히 말해 이 의미는 ‘한국 국민이 한국 언론을 못 믿겠다고 생각한다’ 쪽에 가깝다. 순위 자체보다는 ‘신뢰한다’는 비율, 즉 절대적인 수치가 차라리 유의미한 쪽이다.

 

이번 연구엔 국내 주요 15개 뉴스 매체에 대한 신뢰도 조사결과도 포함됐다. YTN이 56.4%로 1위였고 JTBC(54.86%), MBC(52.8%), KBS(51.71%), SBS(51.22%) 등이 뒤를 이었다. 언론재단은 이 같은 결과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속보 등 실시간 방송 시청이 많아지면서 방송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 조사는 영국 설문조사 전문업체 유고브(YouGov)가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2021년 1월13일부터 2월9일까지 46개국에서 진행했으며, 한국 응답자 수는 200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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