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빈 연합뉴스 기자2020.12.14 19:14:49
▲이광빈 연합뉴스 기자
베를린 시민사회는 일본이 쳐놓은 ‘반일 민족주의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고, 전시 여성 성폭력 피해의 보편성을 강조했다. 시민단체, 학계 등을 취재한 결과 일본이 아니라 독일 당국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는 점이 명확했다. 베를린 시민사회에는 일본 측의 논리가 통용되지 않아 왔다. 지난해 소녀상을 전시한 갤러리의 독일인 관장은 주독 일본대사관이 전달해온 철회 압박 공문에 콧방귀를 뀌며 공문을 아예 기자에게 전해줘 보도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독일식 지역정치, 정당정치 요소도 소녀상 지키기에 작용하고 있다. 이런 종합적인 모습을 소녀상 ‘베를린 모델’로 전달했다. 소녀상 ‘베를린 모델’이 해외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과 관련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