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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의 대학생 친구같은 언론 될 것"... 노동존중 보도 실천선언

언론노조, 13일 기자회견 열고
'노동존중 보도 제작 실천 선언' 발표

강아영 기자2020.11.13 14:58:16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존중 보도 제작 실천 선언’을 발표했다. 50년 전 오늘, 노동기본권을 외치며 분신 항거한 전태일 열사의 ‘인간 선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다. 언론노조는 “노동존중 보도·제작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노동인식과 노동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언론의 사명”이라며 언론인 스스로 성찰하고 바로잡아야 할 주요 실천사항을 선언문에 담아 발표했다.


언론노조가 만든 '노동존중 보도 제작 실천 선언' 포스터.

▲언론노조가 만든 '노동존중 보도 제작 실천 선언' 포스터.



'근로자' 아닌 '노동자' 표기경제인 단체 일방적 보도자료는 충실히 검증해야 



이번 실천 선언은 총 6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노동’과 ‘노동자’,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조장하는 용어 사용 배격 △노동자의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임을 전제로, 파업 등 단체행동의 배경과 취지를 충실히 취재·보도·제작 △정부·경제인 단체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기사화할 경우 노동조합·노동 관련 연구단체에서 제공하는 상이한 자료가 있는지 충실히 (검증 뒤) 취재·제작 등이다.


언론노조는 “불가피한 경우 외에 ‘근로자’는 ‘노동자’로 표현하고, ‘귀족노조’ ‘강성노조’ ‘밥그릇’ ‘철밥통’ 등 멸칭과 비하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불법파업’ 여부에 대해 일방적 주장을 사실로 단정하지 않고, 파업에 이르게 된 경위와 요구사항에 대해 노동조합 관계자를 직접 취재해야 한다. ‘시민 불편’에 대해 취재하는 경우에도 파업의 취지에 공감하는 의견을 의도적으로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자의 죽음, 구조적 원인 탐색하고 취약계층 노동자의 노동권 강화 위해 힘써야



실천 선언은 또 △노동자의 생명과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자본의 이윤추구를 철저히 감시 △중소영세사업장, 비정규직, 여성, 이주노동자, 청소년 등 약자의 노동에 대해 더욱 특별한 보호가 필요함을 주지하고 취재·보도·제작 시 적극 반영 △언론인 역시 노동자라는 자각 하에, 취재·제작 과정에서 협업하는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도록 각별히 유의 등의 내용을 담았다.


언론노조는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노동자의 죽음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원인과 해결 방안을 중심으로 안전한 노동 환경 개선에 기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불공정한 고용계약과 직장 내 ‘갑질’, 보이지 않는 차별을 고발하고 취약계층 노동자의 노동권을 강화하기 위한 보도와 제작에도 힘써야 한다. 또 탈법적 프리랜서 계약, 우월적 지위에서의 권한 남용, 장시간 노동 강요 등 언론노동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성찰하고 근절하는 데도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태일의 대학생 친구 되기 위해 노력하자"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어제 야간노동자 죽음을 다룬 서울신문 1면 기사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반가웠다. 다만 그동안 언론이 산업 현장에, 야간노동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느냐고 한다면 부족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노동 현장을 얼마나 보도하느냐의 수량적 측면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식부터 전환하기 위해 여러 의견을 들어 이번 실천 선언을 만들게 됐다.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을 고쳐야 어두운 곳에서 노동하시는 분들을 덜 힘들게, 그런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존중 보도 제작 실천 선언'을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존중 보도 제작 실천 선언'을 발표했다.


양병운 언론노조 특임부위원장도 “노동을 존중하는 풍토가 자리 잡힌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제작물이 나올 거고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 본다”며 “말과 글이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제대로 된 말과 글로 노동에 접근해 어두운 그림자를 들어내고 노동자들이 대접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고 외치고 싶다”고 말했다.


장형우 언론노조 서울신문 지부장 역시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고 50년이 지난 지금도 살인적 노동 환경에서 신음하고 절규하는 노동자가 여전히 많다. 부족하지만 언론은 그들의 고통을 전하고 구조를 폭로하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며 “조영래 변호사의 평전을 보면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독학으로 공부하며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줄기차게 반복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우리 언론 노동자들이 전태일 정신을 갖는 것과 동시에 전태일의 대학생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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