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 세계 평화에 막대한 영향... 사실 그대로 보도해야"

[2020 세계기자대회] '한국전쟁 70주년과 한반도 평화전략'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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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온오프라인 2020 세계기자대회 '한국전쟁 70주년과 한반도 평화전략'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를 끝으로 3일간의 세계기자대회 일정이 마무리됐다.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온오프라인 2020 세계기자대회 '한국전쟁 70주년과 한반도 평화전략'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를 끝으로 3일간의 세계기자대회 일정이 마무리됐다.

2020 세계기자대회 공식 일정 마지막 날인 16일, ‘한국전쟁 70주년과 한반도 평화전략’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여한 53개국 80여명의 기자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은 세계 평화로 이어진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통일을 염원했다.

레바논의 빌랄 바살 아시아기자협회 기자는 1975년~1990년 일어난 레바논 내전과 한국전쟁은 유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은 한반도를 초토화시키고 남북으로 갈라져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레바논 내전은 국가를 지리적으로 갈라놓은 것은 아니지만, 민족을 서로 다른 종파와 사회 집단으로 갈라놓았다”며 “우리는 슬픈 역사를 통해 전쟁은 결코 국민들에게 좋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한국과 레바논 모두 수백만 명의 민간인과 군인들이 사망했고 동시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살아있고, 그때를 기억하며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의 케샤브 프라사드 파우델 뉴스포트라이트뉴스잡지 편집장은 한반도 평화는 자국의 사회적·경제적 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파우델 편집장은 “현재 35000명의 네팔인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 내 긴장 상황은 네팔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끼칠 수 있다”며 “한국이 시작한 한반도 평화 추구 노력에 네팔은 높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언론인들의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제이 알렉스 타퀴뇨 미국전문기자협회 전 회장은 “비핵화 협상과 평화 프로세스가 속도를 내다 멈춰서는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은 한반도를 취재하는 기자에겐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며 “그렇기에 두려움이나 편향성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비핵화 협상의 후퇴와 같이 세계 평화에 막대한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을 다루는 기자라면 사실관계를 편향되지 않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왼쪽)와 왕선택 여시재 정책위원이 '한국전쟁 70주년과 한반도 평화전략' 특별 연사로 나섰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왼쪽)와 왕선택 여시재 정책위원이 '한국전쟁 70주년과 한반도 평화전략' 특별 연사로 나섰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와 왕선택 여시재 정책위원(전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이 국내 발제자로 나섰다. 세계 기자들은 이들에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북핵 문제, 북미 관계는 어떻게 변할지, 코로나19 팬데믹이 남북관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이 필요한지 등의 질문을 던졌다.

임을출 교수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할아버지, 아버지와 다른 차별화된 업적을 보여줘야만 한다. 김 위원장은 북한 주민의 삶 향상이 중요한 목표다. 미국의 제재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며 “다만 비핵화를 단계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인데 이 조건을 미국이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관건이다. 그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북한 입장에선 상관없다. 자신들과 진정성있는 대화, 신뢰에 기반한 대화를 할 수 있냐가 관심 사항이다. 결국, 미국이 어떻게 기존과 다른 접근방식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은 북한 사회의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내부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는 방역협력을 북한에 제안했지만, 북한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어려울 때마다 외부 지원에 의존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자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선택 정책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한번 더 계획하고 있다고 했는데 트럼프는 아마 북한에게 빅딜을 원할 것”이라며 “바이든이 대통령 된다면 정상회담을 너무 많이 하진 않을 것이다. 오바마 정부 때와 비슷하게 포용정책 등 전통적 접근방식의 외교정책을 진행해 나갈 거다. 아마 정상회담보다는 실무회담이 더 많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중적 프로세스”라며 “정상회담도 필요하지만, 더 많이 필요한 건 실무회담이다. 실무회담은 정상회담과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왕선택 여시재 정책위원(왼쪽부터), 임을출 경남대 교수, 세계기자대회 좌장을 맡은 박시수 코리아타임스 기자가 해외 기자 참가자들과 기념을 사진을 찍고 있다.

▲왕선택 여시재 정책위원(왼쪽부터), 임을출 경남대 교수, 세계기자대회 좌장을 맡은 박시수 코리아타임스 기자가 해외 기자 참가자들과 기념을 사진을 찍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이 온라인으로 열린 2020 세계기자대회는 이날 컨퍼런스를 끝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60개국 100여명의 해외 기자들은 화면을 통해 손 인사를 나누며 내년 세계기자대회에선 직접 만날 수 있기를 기약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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