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심야·낮 뉴스 확대... '재난방송 24시 체계' 구축

[지상파 3사 뉴스 개편, 속내는 제각각] KBS, 공영미디어로서의 역할론 강조

  • 페이스북
  • 트위치

KBS가 지난달 29일 일부 뉴스프로그램을 신설·확대하는 등 부분 개편을 단행했다. KBS는 이번 개편의 목표를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시대의 공영방송 저널리즘 구현”으로 설명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팬데믹 상황에서 재난주관방송사이자 공영미디어로서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핵심은 ‘24시간 재난방송 체계 구축’이다. 먼저 지난 2018년 11월 폐지됐던 심야 뉴스프로그램 ‘뉴스라인’(월~목 밤 11시30분, 금 밤 11시40분)이 1년 7개월 만에 부활했다. 낮 뉴스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10분 하던 ‘뉴스2’(평일 오후 2시)도 30분으로 확대 편성했다. 한창록 편성본부장은 지난달 18일 KBS 시청자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아침 6시부터 밤 12시 지나서까지 2시간을 넘기지 않으면서 계속 30분 이상의 뉴스가 편성되도록 하는 체제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앵커도 일부 교체됐다. 메인뉴스인 ‘뉴스9’의 남성 앵커가 박노원 아나운서로 바뀌었고, ‘뉴스7’ 앵커엔 이규봉 아나운서가 발탁됐다. 오는 6일부턴 2TV의 ‘KBS 경제타임’이 경제 전문 프로그램 ‘통합뉴스룸 ET’(월~목 오후 5시50분)로 확대 개편된다.



이번 뉴스 개편은 가을 개편을 앞두고 수시 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변화의 폭은 크지 않다. 다만 방향성은 분명하다. ‘비용 절감’과 ‘효율화’라는 편성의 필요에 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민들의 정보 욕구가 커진 것을 반영한 결과라는 게 KBS측 설명이다.


KBS 공영미디어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코로나19에 대한 2차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우리 국민의 TV 시청이 늘어났고(70.2%), 뉴스·시사프로그램 시청(75.9%) 비중도 높아졌다. 특히 KBS가 제공하는 코로나19 정보의 도달률은 절반에 육박(46.9%)했다.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공영미디어로서 ‘유용성’과 ‘차별화’를 강조해왔다. 지난 3월4일부터는 ‘코로나19 통합뉴스룸’으로 전환하고 사실상 하루 24시간 재난방송 대비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뉴스 편성이 확대된 만큼, 앞으로는 재난방송 시스템도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뉴스라인’에서 소방청 등과 연결해 매일 사건·사고나 재난 관련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코너를 운영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뉴스의 형식과 내용적인 변화도 계속 진행 중이다. KBS는 앞서 지난해 1월부터 저녁 7시 뉴스는 스트레이트 중심의 종합뉴스로, 메인인 9시 뉴스는 이슈 중심의 심층 뉴스로 차별화한 뒤 기획성 보도를 ‘블록 편성’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인권·노동 관련 이슈를 꾸준히 보도해 시청자위에서도 호평을 받았고, ‘국회감시 프로젝트K’ 등 실험적인 보도로 화제를 모았던 정치부에선 21대 국회 들어 상임위원회, 법안 중심의 정치 뉴스를 고민 중이다. KBS 보도본부 관계자는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에 대한 물음에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어떻게 차별화된 뉴스를 보여줄 것인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