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집값, 부동산 채널 인기도 핫핫핫

[경제매체 부동산 채널 인기몰이]
한경 '집코노미' 2018년 첫 출발
매경 '매부리TV' 머투 '부릿지' 등
기자들 현장 뛰며 시장·정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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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부동산 규제가 이만큼 나왔는데 또 나왔죠. 이번 대책의 핵심은 뭘까요. 집코노미가 예고해드린 대로 정부가 칼을 갈았습니다. 법인 이제 제대로 잡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 ‘집코노미TV’의 <3분 부동산-정부가 말하지 않는 6·17 대책의 디테일>에서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가 ‘6·17 부동산 대책’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 영상에는 ‘와 대박 속 시원. 한 번에 정리’, ‘이번 정책이 2020년 후반기 전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려주세요’ 등 6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전형진 기자는 “부동산 기사 소비가 많이 되는 만큼 부동산에 대한 정보 수요는 폭발적”이라며 “집코노미가 생긴 2018년은 유튜브 시장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었고 부동산 정책 등 부동산 이슈가 쏟아져 나와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시기”라고 말했다.



경제지들이 부동산 전문 영상 브랜드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경제의 집코노미TV를 비롯해 비교적 최근 부동산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 매일경제신문의 ‘매부리TV’와 머니투데이의 ‘부릿지’ 등이 있다. 이들 콘텐츠는 부동산부 기자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직접 기획부터 촬영, 진행까지 참여해 내 집 마련 정보, 부동산 정책 분석, 부동산 현장 둘러보기, 상권 분석 등 부동산 이슈를 다룬다. 독자들에게 그야말로 ‘잘 팔리는’ 콘텐츠라는 점도 공통적이다.


한국경제의 집코노미TV는 발 빠르게 부동산 전문 영상 콘텐츠를 선보여 유튜브 시장을 선점한 사례다. 지난 2018년 10월에 시작한 집코노미TV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4만명을 돌파했다. 집코노미TV는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의 제안으로 한국경제신문, 한경닷컴의 부동산 담당 기자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부동산 정보를 텍스트 방식뿐만 아닌 영상을 통해 전달한다는 취지 아래 집코노미TV 초창기 기자들은 직접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등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이후 CJ ENM MCN사업부에서 교육 콘텐츠 성공모델로 소개하고, 지난 3월 신설된 디지털라이브부(건설부동산부장 겸임)로 옮겨져 2명의 영상PD들이 채워질 정도로 집코노미TV는 대내외적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는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반응이 좋은 코너가 다르다. 집값이 요동치면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는 전문가 인터뷰 코너 ‘집터뷰’, 변동성이 없으면 집 보는 콘텐츠 ‘보여줘 홈즈’, 부동산 정책이 쏟아지는 시기에는 ‘3분 부동산’ 같은 정책 해석 코너가 강점을 보인다”며 “엄격한 콘텐츠 퀄리티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기자들이 조금 더 친근하게 정보를 설명하고 독자 맞춤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메시지 전달도 중요하지만, 언론사 채널이라 공신력 부분에서도 충돌되지 않게끔 선을 어떻게 지킬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매일경제의 매부리TV도 지난 5월 유튜브를 시작한 지 약 두 달 만에 구독자 1만4000명을 넘겼다. 매일경제 부동산 지면과의 연계가 매부리TV의 차별점이다. 매부리TV에서 다룰 내용을 지면을 통해 먼저 공개하고, 현장 상황과 자세한 내용은 예고하는 방식이다. 매일경제 관계자는 “워낙 매일경제가 부동산 뉴스를 리드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상 브랜드를 통해 수성한다는 취지로 매부리TV를 시작했다”며 “기사를 잘 쓰는 기자가 동영상 내용도 좋기 때문에 지면과의 연계가 가능했다. 기자들이 직접 기사를 읽어주며 취재 뒷얘기까지 설명하는 ‘매부리 콕’ 코너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영상을 첫 공개한 머니투데이의 부릿지는 현장성이 강점이다. 뜨고 지는 상권, 개발 예정 구역 등의 현장을 기자가 직접 둘러보고 분석하는 ‘부릿지GO’, 기자들이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 내용을 소개하는 ‘1분 현장’ 코너가 있다. 김진형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장은 “최근 2030 세대의 부동산 투자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도 영상화를 고려한 이유”라며 “부릿지GO 뿐만 아니라 청약, 자금조달계획서 작성법 등 정보를 쌓아둬 독자들이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정보성 콘텐츠도 키워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은 부동산 뉴스를 영상으로 다룬 콘텐츠는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매일경제 관계자는 “매일경제가 시도한 유튜브 채널 중 1년이 지나도 구독자 1000명을 못 넘는 경우가 있지만, 매부리TV는 하루만에 1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정보 수요가 높다. 영상을 끝까지 보는 유효 독자 비율도 높은 편”이라며 “증권 분야는 증권사의 리서치 센터 등 신뢰성 있는 정보가 많지만, 부동산은 전문가가 거의 없고 기능과 지역에 따라 정보가 제한적이다. 그렇기에 언론사의 부동산 콘텐츠가 정보 신뢰성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허란 한국경제 기자는 “부동산 콘텐츠가 ‘되는’ 이유는 실물이 있고 뉴스가 풍부하고 이 두 가지를 구현시킬 수 있는 유튜브라는 최적의 장소가 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정책이 쏟아진 것도 투자 정보에 대한 니즈를 증폭시킨 계기가 됐다. 정보 습득을 일종의 재미로 받아들이는 게 트렌드가 됐고 그런 점에서 콘텐츠 자체에 대한 기획력이 뛰어난 기자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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