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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몰려들던 가상자산 업계… 취재하다보니 궁금해졌죠"

[기자 그 후] (22) 김예람 크로스앵글 PR&마케팅 팀장 (전 MTN 기자)

김달아 기자2020.06.25 17:31:11

가상자산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이 반년간의 베타 서비스를 거쳐 지난해 10월 공식 오픈했다. 가상자산을 잘 모르는 이들에겐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업계에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쟁글 개발·운영사 크로스앵글의 김예람<사진> PR&마케팅 팀장은 “쟁글은 주식 시장의 다트(DART·전자공시시스템)와 비슷하다”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소개했다.



김 팀장은 MTN 기자로 일하다 지난해 9월 크로스앵글로 이직했다. 대외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며 쟁글을 국내외로 알리는 게 주요 업무다. 그가 “너무나도 잘 맞았던” 기자 생활을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한 덴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암호화폐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전인 2017년 초반부터 이 분야를 직간접적으로 접하고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호기심이 커졌다. “현재도 중요하지만 저는 늘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거든요. 어느 순간 취재하면서 만난 분들, 제 주변에 똑똑한 인재들이 가상자산 업계로 몰려가는 게 보이더라고요. 한 분야로 몰리는 덴 이유가 있겠지, 그게 뭘까 궁금했어요.”


전직을 결심한 직접적인 계기는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와의 만남이었다. 김 대표를 인터뷰하면서 이 분야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고, 쟁글과 크로스앵글이 그릴 미래가 궁금해졌다. “기자일이 재밌었지만 새로운 시장과 서비스에서 비전을 봤어요. 이렇게 괜찮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공동의 결과물을 내는 것도 재밌겠다 싶었죠.”


김 팀장이 합류한 이후 쟁글은 빠르게 성장해왔다. 현재 쟁글에선 블록체인 프로젝트 750여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회사 설립자 이력부터 조직도, 코인 시세와 추이, 재무 현황, 영업 실적, 사업 진행 현황 등 자료가 빼곡하다. 가상자산에 관심 있는 이들 누구나 쟁글에 접속해 관련 데이터를 살필 수 있다. 자사 정보를 직접 쟁글에 올리는 프로젝트는 300여개인데, 가상자산 시장에서 프로젝트 스스로 정보를 공시하는 방식은 쟁글이 유일하다고 한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한 만큼 해외 프로젝트, 거래소, 유저도 상당하다.
이만큼 영역을 넓히기까지 김 팀장의 역할도 작지 않았다. 새로운 산업에 경계심이 있을 국내외 미디어와 기자들에게 ‘공격수’처럼 다가갔다. 이때 기자, 앵커 경험을 십분 활용했다. ‘내가 기자라면 이런 기사를 쓰겠다’는 마음으로 평일 5일 내내 ‘쟁글 리서치’ 같은 분석 자료를 한글·영문으로 작성해 기자들에게 보냈다. 고된 작업이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언론이 그의 리포트를 인용해 보도하고 있다. 해외 미디어와는 공동 리서치 작업을 하기도 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 영미권, 동남아 등 다양한 나라의 미디어로 노출을 확장해가고 있다. 친정인 MTN에선 기자가 아닌 ‘람팀장’으로 가상자산 업계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관련 분야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며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 시장은 용어부터 어렵잖아요.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람들도 정보를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둔 공간이 쟁글이예요. 국내에 머물지 않고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프로젝트가 모여 있어요. 쟁글을 알리고 존재감을 키우는 역할을 제가 하고 있다는 게 뿌듯해요. 여기 오면서 ‘미디어, 경제, 글로벌’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잡겠다고 다짐했는데, 조금씩 이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요.”


기자일 때보다 중압감은 서너배이지만 성취감도 그만큼 더 크다. 내가 쓴 기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일했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시장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면서 하루하루 커가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산다. 전에 없던 공시 플랫폼 쟁글이 글로벌 서비스로 성공하는 것, 한국 젊은이들이 이룬 성과에 한국인들이 자긍심을 느끼는 것, 그가 바라는 미래다.


“싸이월드는 굉장히 획기적인 서비스였는데 글로벌로 성장하지 못해 실패했잖아요. 저희는 답습하지 않고 페이스북처럼 전 세계로 뻗어나갈 거예요. 가끔 힘들게 일하다가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럴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웃음) 그 부귀영화, 한 번 누려보려고요. 정말 제대로 만들었고요, 자신 있어요. 기대하고 응원해주세요.”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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