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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한국, 인터랙티브 계속하는 이유는?

언론사 사이트로 독자 직접 유도
정리된 데이터 주기적 이용 가능
관련이슈 다시 나올때도 큰 효과

김달아 기자2020.06.24 14:56:52

“이 기사, 인터랙티브로 구현할 수 있을까요?” 지난 봄, n번방 사건 수사상황과 ‘성범죄법 잔혹사’ 기획을 보도한 경향신문 사건팀이 사내 뉴콘텐츠팀 문을 두드렸다. 디지털 성범죄를 종합적인 맥락에서 짚어주는 시각화 콘텐츠를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마침 비슷한 구상을 하던 뉴콘텐츠팀이 흔쾌히 응했고, 기자들과 기획자, 디자이너가 모였다. 이들은 한 달여간의 작업 끝에 이달 인터랙티브 콘텐츠 <n번방 리와인드, 디지털 성범죄를 되감다>를 내놨다.



이 인터랙티브는 ‘n번방은 갑자기 나오지 않았다’는 인식 아래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시계열로 보여준다. 사건별 개요, 판결, 당시 사회 분위기 등 방대한 데이터를 담았다. 경향신문 사건팀 캡인 유정인 기자는 “인터랙티브는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또 다른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툴”이라며 “취재기자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는 저널리즘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런 시도가 기자 개인의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기자는 “특히 경향신문 사건팀의 경우 기획안을 꾸릴 때부터 인터랙티브를 고민하는 게 루틴이 됐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에선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부서인 뉴콘텐츠팀이 편집국 내부에 있어 취재부서와의 협업이 수월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올해만 해도 인터랙티브 콘텐츠 <가장 보통의 차별>, <구의역 4년의 기록, 1만개의 목소리> 등이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나왔다. 김보미 경향신문 뉴콘텐츠팀 기자는 “취재부서와 의사소통에 장벽이 없어 협업 제안이 수시로 들어온다”며 “이런 분위기 덕분에 글기사를 기반으로 한 인터랙티브를 오랫동안 만들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때는 종합일간지 상당수가 인터랙티브 제작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는 곳은 경향신문과 한국일보 등뿐이다. 지난해 인터랙티브 <지옥고 아래 쪽방>, 올해 <소리 없는 ‘위성 전쟁’>, <‘고문밀실’ 남영동 대공분실> 등을 만든 한국일보 미디어플랫폼팀의 안경모 팀장은 “다른 언론사에선 ‘인터랙티브는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보는 것 같다. 실제 많은 인원이 투입되고, 포털에선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유통망 문제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초기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감수하고서라도 인터랙티브를 제작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인터랙티브는 꾸준히 잘 팔릴 뿐 아니라 유통망 문제가 오히려 언론사 자체 플랫폼 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안 팀장은 “인터랙티브 이용자들은 한 번 보고 빠지는 게 아니라 정리된 데이터를 계속,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포털을 거치지 않고 언론사 사이트로 직접 들어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노하우를 쌓아가며 콘텐츠 품질과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보미 기자도 “인터랙티브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특정 시기마다 두고두고 쓸 수 있다”며 “원소스 멀티유즈에 최적화된 콘텐츠다. 잘 만들어놓으면 오랜 시간 효자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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