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범 국제신문 기자.
그러나 지역의 청년 인구 문제 실상은 장난이 아니다. 제2의 도시라는 부산에서조차 도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필수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일자리, 주거, 교통 등에서 지역은 양과 질 모두의 점진적 쇠퇴를 겪고 있다. 물적 토대의 빈곤은 청년 개개인에게 ‘이곳에선 내 인생을 살 수 없다’는 절망으로, 탈부산으로 이어진다. 지력(地力)을 잃은 로컬은 젊은이들에게 그저 ‘가난하지만 꿈과 열정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청년’ 따위의 서사를 덧칠하는 일종의 자위밖에 할 도리가 없다. 한 명의 도시민으로서 청년이 설 자리는 오직 수도권에만 깔려있다. 지난해를 끝으로 청년을 졸업한 부산 1985년생 김지훈·김지혜의 34년 인생은 이 장난 같은 현실을 몸소 증명하고 있었다. 이들이 도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되찾길 기도한다. 지역 언론으로서 앞으로도 미래의 김지훈·김지혜를 대변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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