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들, 울며 겨자먹기로 포럼·콘퍼런스 온라인 개최

오프라인만큼 광고효과 크지 않아
기존 사업방식 재조정 필요성 체감

  • 페이스북
  • 트위치

코로나19 사태로 언론사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포럼과 콘퍼런스를 온라인에서 개최하고 있다. 언론사 사업 전반이 오프라인 군집에 기반한 만큼 기존 사업 방식을 재조정하지 않고선 상황 타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한경)은 오는 27일 개최하는 ‘STRONG KOREA 포럼 2020’을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다. 한경은 지난 13일 웹세미나(webinar) ‘코로나 사태 이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 지난 7일 한경필하모닉 신춘음악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MBN은 매년 5~6월 코엑스홀 등에서 개최해 온 ‘건강美박람회’를 7월로 미루고 온라인 개최로 가닥을 잡았다. 전자신문은 지난 3월 ‘K-데이터 그랜드 콘퍼런스2020’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 바 있다.



온라인 개최라는 방편을 두고 있지만 언론사들의 속내는 울상에 가깝다. 주요 사업은 하반기로 미루고, 비교적 작은 규모부터 일단 온라인으로 돌리는 형편이다. 한경 관계자는 “테셋(TESET, 경제이해력 시험)도 일단 23일 일정을 잡아놨지만 이태원 코로나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달 KLPGA투어도 갤러리를 넣을지 말지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포럼은 내용이나 광고효과가 오프라인만큼 크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매경미디어그룹 관계자는 “일단 ‘세계지식포럼’은 10월이라 회복을 기대하며 준비를 진행 중”라며 “이대로라면 콘퍼런스 전반의 인컴과 아웃컴 모두 축소되는 게 당연해질 텐데 뉴노멀에 맞춘 방식을 모색할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기성언론사 내부는 아니지만 일부 콘텐츠 사업 영역에선 코로나19에 맞춤한 대응 사례가 나오고 있다. ‘한국판 테드(TED)’로 잘 알려진 CBS 자회사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흐리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줌(zoom)’과 ‘유튜브’를 활용한 북토크, 무관객 스튜디오 녹화를 진행했음에도 전체 온라인 조회수는 30% 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오프라인을 통해 바이럴을 유도하되 수익은 온라인 유통으로 거둬온 배경이 컸다.


구범준 세바시 대표이사는 “이틀만에 조회수 100만을 넘은 가수 양준일씨의 강연, 코로나19 시국에 맞춘 강연처럼 콘텐츠 본연에 집중한 요인도 컸다. 오프라인 강연 취소로 피해가 있었지만 온라인 조회수는 매달 최고점을 찍고 콘텐츠 구매도 늘었다. 협찬기업들도 온라인 확산을 더 중시하게 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최승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