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후보 첫 걸음부터 보도 차별
대선출마 기사 1단에서 1개면까지 '천차만별'
지난 8일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권영길 대표에 대한 각 언론의 보도가 여전히 미비하다.
일부 일간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지면 할애에 인색했고 정책과 공약보다는 대선가도에서의 변수만 부각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조선과 동아는 9일자 신문에서 권 후보의 선출소식을 짤막하게 다뤘다. 조선은 5면에 공약 등을 간단히 다뤘으며 동아는 1면 하단에 선출소식만을 전했을 뿐이다.
중앙 한국 국민은 권 대표의 공약이나 입장을 보도했으나 스트레이트성 기사에 머물렀다.
반면 한겨레 문화 경향 대한매일 세계는 상대적으로 권 후보의 기사를 풍부하게 실었다.
한겨레는 선출소식을 전한 1면에 이어 5면을 털어 권 후보의 약력, 공약, 의미, 영향력 등을 자세히 분석했다. 경향은 9일자 5면에 권 후보와의 인터뷰를 실었으며 문화 대한매일 세계는 가족관계 등 후보의 신상까지 자세하게 다루며 ‘인간 권영길’을 조명했다.
경향과 문화는 대선 D-100일인 10일 특집면을 마련해 권 후보를 포함한 대선후보 4인의 대선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후속보도를 하기도 했다.
한편 휴일날 저녁 권 대표의 후보선출 소식을 전한 방송 3사의 경우 그동안 민노당 관련기사를 주로 단신으로 처리하던 관행에서 탈피, 현장보도기사로 내보냈다.
SBS는 8일 8시뉴스를 통해 선출과정, 대선공약, 선관위 결정과 관련 민노당 입장 등을 비중있게 방송했다. MBC와 KBS도 권 후보의 후보선출을 전했으나 ‘변수’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언론보도에 대해 민주노동당 김배곤 부대변인은 “신문의 경우 기사량이, 방송의 경우 시간대가 지적되고 있다”면서 “지방선거 이후 보도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후속보도 없는 단타성 보도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대변인은 “타 후보와 마찬가지로 권 후보의 정책, 공약 등의 본격적인 검증에 나서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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