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젠더 매체 '슬랩' 14일부터 공식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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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국내 레거시미디어 중 처음으로 시도하는 젠더 버티컬 매체 ‘슬랩(Slap)’이 오는 14일 공식 론칭한다.


한겨레는 지난달 중순 ‘슬랩’ 유튜브 채널을 열어 한 달여 간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고 이처럼 매체를 공식 출범한다. 앞서 페미니스트 29명에 대한 오디언스 리서치를 진행했고, 지난달 16일 베타 론칭 후 이에 기반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출범은 매체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의미다. 한겨레 젠더팀에 따르면 8일 현재까지 ‘슬랩’ 유튜브 구독자수는 3000명을 넘었다. ‘탈코르셋’ 등 낯설 수 있는 주제를 다뤘음에도 총 5개 콘텐츠 중 2개 영상 조회수는 2만이 넘기도 했다. 무엇보다 기존 종이매체에선 못 봤던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댓글 반응, 자발적인 바이럴 등이 고무적이다. 뉴스레터 구독자 역시 180여명에서 600여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진명선 젠더팀장은 “처음 탈코르셋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대중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부장이나 국장은 ‘노코멘트’로 최대한 지지해줬지만 막상 레거시가 잘 다루지 않는 걸 정면으로 다룬 게 나오니 불안했던 것”이라며 “조회수가 만 단위로 나와 불안감이나 의심은 해소가 됐고 에버그린 콘텐츠로서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모 확장은 과제로 남아 있지만 ‘오진남(50대 진보 남자)’이란 기존 한겨레 주요 독자층이 포괄하지 못한 20대 여성 타깃을 잘 찾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슬랩’은 기성 매체가 선보인 첫 ‘젠더 전문 미디어’다. “손바닥으로 철썩 때린다”는 뜻의 영단어에서 가져온 매체명은 ‘젠더 감수성 등에 변화를 유도하는 가벼운 손짓’을 의미한다.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기자 3명과 PD 2명 등 팀 전원이 다양한 성적 정체성·연차의 페미니스트 여성 저널리스트다. 유튜브 영상을 주요 콘텐츠 포맷으로 하되 뉴스레터를 보완재 등으로 쓴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도 유통과 홍보 채널로 이용한다. 공식 론칭 전에 2개 영상을 더 선보여 분석을 진행하고, ‘젠더 갈등을 겪는 20대 커플’ 콘텐츠를 공식 론칭 즈음 아이템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진 팀장은 “20대 여성들이 답답해하는 부분을 찾아 뻥뻥 뚫어주는 사이다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 페미니즘 관점 뉴스와 이슈, 인물 콘텐츠가 대중성이 있다는 걸 입증하는 게 남았다”면서 “슬랩 채널에 오면 20대 여성을 알 수 있다는 인식을 한국사회에 심는 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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