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경 '최상주 사태' 노사 교섭 합의... 임명동의제 도입, 위로금 500만원

편집권 독립·경영투명성 확보 골
회계 구분, 윤리경영위 등 신설
노조 참여 경영감시 장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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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사가 ‘5·28사태’ 후 80여일 만에 편집권 독립과 경영투명성 확보 등을 골자로 한 특별교섭에 합의했다.


지난 5월28일 아시아경제 지주사인 KMH아경그룹 최상주 회장은 KBS가 배임·성접대 의혹을 제기하자 아시아경제 회장직에서 사임했고 노사는 이후 조직쇄신·재발방지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19일 언론노조 아시아경제지부에 따르면 ‘5·28사태’ 후 노사 교섭 결과물인 ‘아시아경제 혁신안’이 지난 13일 조합원 투표에서 81.2%찬성률(투표율 85.5%)로 의결됐다. 노사가 채택한 ‘특별교섭 합의서’ 내용을 두고 조합원 최종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이로써 아시아경제는 사태 발생 78일 만에 쇄신을 위한 첫걸음을 떼게 됐다.


혁신안으로 아시아경제는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장치를 확보하게 됐다. 아시아경제 회계를 구분해 언론사업 경영독립을 강화키로 했고, 투자심의위원회(5억원 이상 언론부문 투자 시 아시아경제가 자체 타당성 검토, 5인 중 1인 노조 추천)·윤리경영위원회(모든 언론부문 경영사안 사후 감사, 5인 중 2인 노조 추천) 등 노조가 참여하는 경영감시 장치를 도입한다. 인력충원 계획에 따라 3~4년 내 콘텐츠 인력 200명 이상 확대 노력, 노사발전 재단 또는 기금설립 내용도 담겼다.


편집권 독립을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특히 편집국장 임명동의제를 새로 도입해 과반의 임명 동의를 거치도록 했다. 중간평가제 역시 ‘편집국원 4분의 1 이상의 서명’이란 발의요건을 없애 임기 1년 시점에 의무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처우 개선을 위한 조치 등과 맞물려 직원들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위로금을 올해 500만원 지급하고 내년부턴 기존 연봉을 500만원씩 높이는 데도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합의안 상당 내용이 올해 단체협상 사안이라 잘 포함시켜 성실히 이행토록 후속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로금 얼마’ 같은 말이 돌며 돈에만 바깥 시선이 쏠리는 데 불쾌해 하는 구성원이 많았다. 처우 개선 의미는 있었지만 굉장히 부수적인 교섭 사안이었고 돈 달라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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