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표현 지양, 모바일 호외… 국내 언론들의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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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 국면 가운데 일부 언론사가 보도 안팎에서 의미 있는 시도를 보여 주목된다.


아주경제는 지난 3~4일 일본의 2차 경제보복 방침 발표 후 맞은 첫 주말, 모바일을 통해 호외를 발행했다. 평일 하루 두 차례 독자들에게 전하는 모바일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주말까지 확장해 사태 진행추이를 적극적으로 전한 것. 이에 따라 정치권 움직임과 불매운동 확산, 이에 대한 해외 반응 등 시의에 맞춘 뉴스 7개가 선정돼 신문을 내지 않는 토·일요일, 독자들에게 전달됐다. 하루 앞선 2일 퇴근 시간, 편집국장의 ‘모바일 호외’ 제안이 있었고 정치부, 국제부, 금융증권부, 경제부 기자들과 디자이너들은 주말 재택근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실무를 총괄한 윤정훈 아주닷컴 온라인 부편집장은 “처음엔 30대만 돼도 ‘호외’란 표현이 낯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피니언리더 등 주요 독자층이 고려됐다. 결과적으로 젊은층에도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강렬한 이미지를 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약 7000명에게 문자·카톡 등으로 서비스를 전하는데 150~200%는 더 많이 공유됐다. 주말에 벌어진 주요 사안엔 앞으로도 긴급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에선 노조가 업계에서 쓰는 일본식 표현을 자정하자는 캠페인을 벌여 구성원에게 공지하고 나섰다. 지난 2일 노조위원장이 아이디어를 내 직접 포스터를 만들고 카톡방 등에 공유하고 있다. 포스터는 ‘야마’는 ‘주제’, ‘하리꼬미’는 ‘잠복취재’, ‘사츠마와리’는 ‘경찰출입’, ‘도꼬다이’는 ‘단독’, ‘우리까이’는 ‘베껴쓰기’, ‘반까이’는 ‘만회’로 바꿔쓰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세진 헤럴드통합노조 선전홍보부장은 “항상 일본식 표현을 쓰지 말아야겠다고 염두해 왔지만 이참에 다시 주의해보자는 내부 반응이 많았다”면서 “현 상황에서 노조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영, 박지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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