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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얼과 임시정부 넋을 찾아… 역사 현장서 펜으로 한땀씩 써내려간 시

홍찬선 전 머니투데이 편집국장, 3·1운동 100년 기념 시집 출간

강아영 기자2019.02.27 11:23:22


‘패배할 것 알아도/ 목숨 내놓고 싸우는 게 지명(知命)이며 용기/ 5천 결사대로 5만 신라군과 맞선 계백 장군 그랬다/ (중략) 대한민국임시정부 전권 받은/ 김구 특무대장 열혈 대한남아 서른 명/ 윤봉길 이봉창 엄항섭 김홍일 이유필…/ 인류의 진정한 행복 위해 목숨 걸고/ 안중근 이어받아 왜적과 싸우기로 맹세했다’ (‘얼’ 5장 거듭 얼을 딛고 Ⅰ)


머니투데이 편집국장과 상무를 지낸 홍찬선<사진> 시인이 최근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아 기념 시집 ‘얼’을 펴냈다. 이곳저곳에서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는데 시인으로서 시집 한 권 내지 않고 지나가는 게 부끄럽다는 이유에서다. 홍찬선 시인은 “올해 첫날 존 밀턴의 ‘실낙원’을 읽고 있는데 문득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박사논문 준비 중이라 시간은 없었지만 펜을 들어 3·1운동의 얼과 임시정부의 넋을 찾아 적고, 그동안 썼던 것들을 정리해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홍 시인은 지난 2년여간 3·1운동 현장, 상해 임시정부 및 독립투사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시상을 떠올리고 틈틈이 시를 써왔다. 차곡차곡 모아둔 시 덕분에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에 시집을 낼 수 있었다. 2014년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에서 물러난 그는 주역과 한시를 공부하다 시와 인연을 맺었다. 2016년 시 전문 계간지 ‘시세계’를 통해 등단했고 이후 취재하듯 역사 현장을 다니며 역사 관련 시를 썼다. 홍 시인은 “서정시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늦깎이 시인이라 그런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보고 싶었다”며 “특히 창작은 머리와 엉덩이와 발꿈치의 합작품이라는 생각에 역사현장을 열심히 다녔다. ‘얼’ 이전에도 DMZ 현장을 다니며 쓴 ‘삶’ 등 4권의 시집을 써냈고 그 중 2권이 역사를 주제로 한 서사시”라고 했다.


그가 역사 관련 시를 쓰는 이유는 분명하다. 뒤틀린 역사를 발굴하고 바로잡는 것이 현재와 미래를 올바로 살아가는 지름길이란 판단에서다. 이번 시집도 그런 차원에서 쓰였다. 홍 시인은 “비록 일제에게 나라를 강탈당했지만, 배달민족의 얼은 죽지 않아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로 되살아났다”며 “장기 항일투쟁을 이어가 마침내 독립을 쟁취한 대한민국 정신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냈으면, 또 통일이라는 새로운 독립운동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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