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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에 하루 평균 댓글 1000개 넘게 쓴 ID 추적해보니

언론재단 '뉴스 댓글 운영현황과 개선방향' 보고서
뉴스 댓글에 ‘동일인 의심 ID’... 일평균 댓글 1028개 쓴 계정도
댓글 많은 순위에 오른 기사들, 댓글 쓴 전원이 ‘중복 의심’

최승영 기자2019.01.09 01:13:28

‘드루킹 사건’ 이후에도 네이버 뉴스의 댓글이 동일인으로 의심할 수 있는 ID에 의해 다수 작성되고 있는 정황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펴낸 ‘뉴스 댓글 운영현황과 개선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9~15일 일주일간 네이버 ‘댓글이 많은 기사’ 목록에 오른 정치, 사회, 경제, 생활/문화, 세계, IT/과학, 스포츠, 연예 등 8개 분류 뉴스와 댓글 내용 전수를 수집한 결과 ‘love****’라는 ID로 작성된 댓글 수는 7196개에 달했다. 하루 평균 1028개, 24시간 깨있다고 가정했을 때 시간당 42.9개의 댓글을 단 셈이다.


각 분야 순위차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park****’(4901개), ‘blue****’(4562개), ‘kang****’(3318개), ‘jung****’(3270개) 등의 순이었다. 특히 해당 ID들이 번갈아 가며 1~3위권을 차지한 정치·경제·사회 분야 최다 댓글 수는 각각 1676개·1183개·2258개에 달했다. 반면 다른 ID들이 순위권을 채운 스포츠 분야 최대 댓글은 107개였다.


연구는 뉴스 분류에 따라 중복이 의심되는 작성자수도 파악했는데 정치(5만7783명), 사회(7만3920명), 경제(5만4314명), 생활/문화(2만116명), 세계(2만2922명), IT/과학(1만6143명) 분류에 속한 기사 댓글 작성자 전원이 ‘중복 의심 작성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댓글 많은 기사 순위에 오른 뉴스 댓글 전체가 동일인이나 일부 집단에 의해 잠식됐다는 해석도 가능한 결과다. 연구를 진행한 김선호·오세욱 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스포츠와 연예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류 기사 댓글 작성자들은 ID가 ‘*’로 가려진 영역만 다른 경우 1개의 댓글만 작성한 경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이용자에 의한 네이버 뉴스 댓글 잠식까지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다. 다만 이를 단정하는 덴 무리가 있다. 네이버는 댓글 ID 전체를 공개하지 않고 마지막 네 자리를 ‘*’표기로 가리는데 이번 연구는 이렇게 표기된 ID들을 모두 ‘중복 의심 작성자’로 분류했다. 가령 ‘abcdefg’라는 ID는 네이버 뉴스 댓글에서 ‘abc****’로 표기되는데, ‘abcd123’이나 ‘abc1234’도 같은 형태로 기재된다. 연구는 이를 모두 동일하게 간주했기에 두 연구자도 “반드시 중복된 작성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드루킹 사건을 겪으며 홍역을 치른 네이버로선 댓글 정책에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동일인 ‘확정’은 어렵지만 ID가 상당 부분 유사하고, *로 가려졌지만 글자수는 동일해 ‘의심’ 가능성은 충분해서다. 두 연구위원은 “불필요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네이버는 뉴스 댓글 이용자 아이디를 완전히 공개하는 게 맞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용자 ID별 검색 시스템을 도입해 댓글 작성자가 다른 기사에 작성한 댓글, 과거 댓글도 볼 수 있다면 조작여부도 쉽게 파악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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