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JTBC·한겨레에 각각 2억8000만원 지원

유튜브 펀딩, 국내언론 첫 사례... 유럽권 외엔 '직접 펀딩' 드물어
한국 등 28개국 언론사 공모, 전 세계서 신청 수백개 들어와
JTBC·한겨레, 구글 자금으로 디지털 영상 제작시스템 구축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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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한겨레신문과 JTBC에 각각 25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NI) 유튜브 혁신 펀딩의 일환으로 국내 언론에 대한 구글의 첫 직접 지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한겨레와 JTBC에 GNI 유튜브 혁신 펀딩에 선정됐다고 알려왔으며 최근 두 언론사에 각각 25만 달러 상당(2억8225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막바지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구글은 “온라인 동영상 뉴스의 미래와 유튜브에서의 뉴스 경험 향상 노력을 지원하는 GNI 프로젝트를 위해 2500만 달러를 유튜브에 투입한다”며 우리나라를 포함 총 28개국 언론사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뉴스, 시사, 정치에 초점을 맞춘 동영상 프로그램 제작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하며, 구독자가 최소 5만명 이상인 유튜브 채널을 1개 이상 운영하는 언론사로 한정했다.


구글은 국내 언론의 신청 규모 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최종 발표가 나지 않았다. 이번 심사에 전 세계에서 수백 개의 신청이 들어왔다”고만 답했다.


한겨레와 JTBC는 이번 자금을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 시스템 구축에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편집국에 ‘디지털영상부문’을 신설하고 10억원을 투자해 데일리 라이브 뉴스 콘텐츠 등을 준비해 왔다. 중기적으론 영상 부문 독립 계획도 가진 터였다. JTBC도 ‘24시간 라이브 뉴스 채널’ 전략 등을 밝히며 유튜브 대응에 주력해왔다. 메인뉴스인 ‘뉴스룸’을 비롯해 ‘뉴스아침&’, ‘뉴스 현장’, ‘사건반장’, ‘정치부회의’ 등 4개 정규 뉴스방송을 유튜브 라이브로 내보내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편성되지 않은 시간대에 젊은 시청자 타깃의 영상 콘텐츠를 채우겠다는 구상이었다. 구글 관계자는 “장비 구매 지원을 배제하진 않고 제안서에 따라 (지원내역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GNI 유튜브 혁신 펀딩은 국내 언론에 대한 구글의 첫 직접 지원이란 의미를 지닌다. 그간 국내에선 “구글이 레거시 미디어는 상대조차 하지 않는다”는 평이 다수였다. 구글은 ‘뉴스랩 펠로십’이나 ‘넥스트저널리즘 스쿨’ 프로그램 운영, 컨퍼런스나 어워드 후원 등 언론환경 개선을 간접 지원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글로벌하게 봐도 시장 규모가 큰 유럽권(Digital News Innovation Fund)을 제외하면 구글이 언론기관에 직접 펀딩을 하는 방식은 희소했다.


이번 펀딩은 ‘GNI(Google News Initiative)’ 프로젝트 국내 상륙의 결과다. 앞서 구글은 지난 3월 미디어 산업계의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위해 총 3억 달러를 향후 3년 간 세계 언론계에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중 ‘South Korea’ 몫 일부가 국내 매체에 돌아간 것이다. 거대 플랫폼에 대한 규제 이슈가 글로벌 차원에서 끝없이 제기되는 데 따른 대응의 맥락도 있다.


향후 구글은 언론을 대상으로 더 많은 공개 프로젝트와 소규모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언론사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무료 사용 프로그램을 공개했고, 선정 업체에 30만 달러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혁신 챌린지 공모도 진행 중이다.


이성규 메디아티 테크랩장은 “구글이 아이디어이자 솔루션으로서 저널리즘 가치를 존중하며 언론사에 돈을 지원한다는 건 명분이나 가치의 측면에선 분명 의미 있는 시도”라면서도 “플랫폼과 언론사 간 불균형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긴 한다”고 말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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