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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뉴스, 고민 끝에 나온 특단의 대책 ‘더 길고 더 깊게’

기자 출연·현장중계 비중 높여... 백화점식 아닌 특정 이슈 집중
기자 전문성 살려 신뢰감 확보, 시청률 견인할지는 더 두고봐야

김고은 기자2018.11.07 16:59:14

지상파 방송3사의 메인뉴스들이 더 길고 깊어졌다. 백화점식 보도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결론은 이미 오래 전에 내려졌다. 지상파가 찾은 답은 현장성과 심층성을 강화한 뉴스였다.

▲지상파 방송3사의 메인뉴스들이 더 길고 깊어졌다. 백화점식 보도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결론은 이미 오래 전에 내려졌다. 지상파가 찾은 답은 현장성과 심층성을 강화한 뉴스였다.


지상파 뉴스가 ‘버라이어티’해졌다. 리포트는 길어지고 깊어졌고, 기자들의 스튜디오 출연과 현장 중계 연결이 많아지며 전체적인 뉴스 구성이 다채로워졌다. 올드미디어 취급을 받는 지상파가 떠나간 시청자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존의 지상파 뉴스는 짧은 앵커 멘트와 1분20초짜리 리포트 구성이 주를 이뤘다. 3사의 메인뉴스 큐시트는 거의 판박이에 가까울 만큼 ‘전형성’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엔 독자적인 아이템과 차별화된 코너가 많아졌다. SBS의 탐사보도 브랜드 ‘끝까지 판다’가 대표적이며, MBC가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바로간다’도 그 중 하나다. 현장 직접 취재와 체험을 기반으로 한 ‘바로간다’는 1인칭 시점 서술 등 새로운 내러티브 형식을 과감히 도입해 몰입감을 높였다.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사망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기자가 직접 일일 아르바이트를 체험한 지난 9월27일자 보도는 호평을 받으며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이달의 좋은 보도’로 선정됐다.


리포트의 길이도 길어졌다. 단적으로 지난 1일자 뉴스를 1년 전과 비교해봤다. 2017년 11월1일 KBS ‘뉴스9’의 뉴스 1꼭지 당 평균 길이는 1분43초였는데 올해 11월1일은 2분18초로 30초 이상 늘어났다. MBC ‘뉴스데스크’ 역시 1분54초에서 2분22초로 길어졌다. 같은 날 SBS는 1분52초에서 1분50초로 2초가량 줄었다. 하지만 SBS는 올 초 삼성 에버랜드 땅값 보도 등에서 보듯이 특정 이슈를 하루 20분 이상 집중 편성하는 과감한 시도를 하기도 한다.


‘백화점식 중계’보다 특정 이슈에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해설 기사의 비중도 전보다 커졌다. 기자들의 스튜디오 출연과 중계차 연결이 많아진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예전엔 리포트를 통조림처럼 ‘완제품’으로 만들어 뉴스에 ‘납품’하는 식이었다면, 요즘은 직접 생방송 스튜디오에 출연해 앵커와 대담을 하거나 팩트체크를 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각 기자의 전문성을 살려 해설과 깊이를 더한 뉴스로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뉴스 구성의 지루함을 더는 효과도 있다.


이렇게 기자들의 출연과 현장 중계가 많아지는 흐름에 맞춰 KBS는 올해 수습기자 교육 과정에서 처음으로 스튜디오 출연과 중계차 연결을 시도하기도 했다. KBS의 한 신입기자는 “예전에는 교육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하다 보니 사고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실제 중계차 연결을 두 번 정도 했는데 연습한 대로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지상파가 다양한 실험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지만, 시청률은 신통치 않다. 이달 들어 KBS 9시뉴스 평균 시청률은 평일 기준 10% 초중반, 주말엔 한 자리 수까지 내려앉았고, MBC와 SBS도 시청률을 합해 10% 안팎에 불과하다(TNMS, 전국 기준). 지상파 뉴스의 많은 시도들이 JTBC ‘뉴스룸’에선 이미 오래 전에 자리 잡은 것들이어서 시청자 입장에서 크게 새롭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도 한계다. 하지만 3사가 최근 추진 중인 뉴스개편안 등에서 보듯이 지상파 뉴스의 변화는 앞으로도 중단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세현 SBS 탐사보도부 기자는 “중요한 이슈에 대해 기자가 직접 얼굴을 보이며 설명을 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주는 것이 이용자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방향성 자체는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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