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한국 전하는 '한국일보 베트남인 에디터'

[언론사 이색 유튜브 채널] 한국일보 베트남 타깃 영상채널 'K-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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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인 딩티꾸엔씨(가운데)는 2016년 말부터 ‘K-TREND’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K-TREND에 출연하고 있는 한국일보 영상팀의 김창선 PD(왼쪽부터), 최희정 PD, 한설이 PD, 강희경 영상팀장.

▲에디터인 딩티꾸엔씨(가운데)는 2016년 말부터 ‘K-TREND’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K-TREND에 출연하고 있는 한국일보 영상팀의 김창선 PD(왼쪽부터), 최희정 PD, 한설이 PD, 강희경 영상팀장.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선 딩티꾸엔씨가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했다. 중·고등학생 시절 케이팝(K-POP)에 빠져 대학에서 한국어까지 전공했다는 딩티꾸엔씨는 한국어가 익숙해 보였다. 그는 2014년 8월 대학원생으로 한국에 와 2016년 베트남 관련 콘텐츠 제작을 하는 데 인턴으로 참여하며 한국일보와 연을 맺었다.   


동료들 사이에선 ‘꾸엔’으로, 구독자들에겐 ‘뀐뀐’으로 불리는 딩티꾸엔씨는 현재 한국일보가 베트남을 겨냥해 만든 영상채널 ‘K-TREND’를 맡아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있다. 직함은 에디터지만 사실상 영상 촬영·편집까지 담당하는 PD다. 한국일보 영상팀엔 현재 딩티꾸엔씨를 포함해 PD 8명과 인턴 5명이 총 4개의 영상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K-TREND엔 베트남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가 올라온다. 진행도, 자막도 베트남어고 내용도 베트남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한국 관련 콘텐츠들이다. 딩티꾸엔씨는 “한국에 오면 어딜 놀러 가야 하는지, 뭘 먹어야 하는지 알려주거나 한국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기 위한 Q&A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PD들이 출연해 베트남 음식, 문화에 반응하는 영상도 내보내고 있다. 한류 팬들을 위한 케이팝 체험 콘텐츠 역시 제작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한국보다 유튜브 시장이 더 활성화돼 있다. 유튜브에서 주목한 10대 시장에 베트남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대부분이 유튜브 계정을 갖고 있다. 강희경 한국일보 영상팀장은 “베트남에선 유튜브가 메인이다. 포털도 없어 유튜브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궁금한 것들도 모두 유튜브 플랫폼 안에서 해결한다”며 “방송시장이 우리나라와 달라 TV에서 유튜브로 넘어갔다기보다 젊은 세대들이 처음부터 유튜브로 콘텐츠를 보고 스타들도 유튜브에 나오는 식”이라고 말했다.


2016년 말, 영상팀은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을 타깃으로 한 K-TREND 페이지를 개설했다. 처음엔 쉬울 거라 생각했다. 좋은 한국 콘텐츠를 베트남어로 번역해서 제공만 해도 사람들이 몰릴 거라 봤다. 착각이었다. 딩티꾸엔씨는 “처음엔 솔직히 방향을 잘 잡지 못했다”며 “그때부터 온갖 시도를 다했는데 다행히 올해부터 꾸준히 구독자가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 팀장도 “리액션 영상 등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한 덕분인지 올 초부터 페이지 구독자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매달 1만명 이상씩 늘고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TREND 구독자는 4일 기준 9만2861명이다. 베트남인이 전체 구독자의 95%다. 딩티꾸엔씨는 “베트남에선 구독자가 4만명 이상이면 ‘팬밋업(Fan Meet-up)’이라고 유튜버가 구독자들과 만나는 행사를 열곤 하는데, 우리 페이지에서도 팬밋업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며 “같이 출연하는 PD들도 팬이 생겼을 정도다. 적절한 시점에 베트남에 가서 그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우선 올해 구독자 10만부터 넘기는 것이 그의 1차 목표다. 딩티꾸엔씨는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하면 주는 실버버튼을 받고 싶다”며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시도해보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100만 구독자를 꼭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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