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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펜대 꺾인 뉴시스 경기남부 기자들

전국언론노조, 경기남부에 계약해지 통보한 뉴시스 본사 규탄 기자회견

김달아 기자2018.07.26 13:28:16

뉴시스 본사가 뉴시스 경기남부본부에 계약해지를 통보한 지 한 달이 지난 26일 전국언론노조가 경기남부 기자들과 함께 본사의 행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언론노조 유진영 경인협의회 의장, 조영상 경인일보지부장, 민진영 경기민언련 사무처장, 유병욱 수원경실련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달아 기자)

뉴시스 본사가 뉴시스 경기남부본부에 계약해지를 통보한 지 한 달이 흐른 가운데 전국언론노조가 본사의 행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언론노조는 26일 오전 뉴시스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 앞에서 "본사의 전횡과 폭력적 편집권 침해 행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본사는 경기남부를 즉각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남부 기자들은 6.13지방선거를 앞둔 지난달 초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버스행정을 비판하는 기사를 작성했으나 본사 데스킹 과정에서 해당 기사들이 축소되거나 출고되지 못하는 일을 겪었다. 이를 두고 본사와 경기남부의 갈등이 불거졌다. 결국 본사는 지난달 26일 경기남부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본사는 올해 3월부터 경기남부에 경력입사한 기자들의 CMS(기사 작성 프로그램) 계정 등록을 막아왔다"며 "이후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 경기남부 모든 구성원의 CMS 접속까지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형기 뉴시스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경기남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한쪽만 편드는 반복적인 기사는 균형보도, 공정보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며 "기계적 중립을 겉으로 내세우며 특정 세력이 불편해할 기사가 안 나가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언론인을 언론노조는 '언론적폐'라 규정한다. 김 대표는 경기남부의 남경필 비판 기사 출고를 막음으로써 편집권 독립을 심대하게 훼손하는 동시에 자신이 적폐임을 자인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경기남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김 대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은 골격만 따져보면 '매출액 공개 거부'라고 할 수 있다"며 "'매출액의 10%를 수수료로 본사에 지급한다'는 계약을 신뢰성 있게 지키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매출 자료를 알려주는 것이 상식이다. 양사가 다시 발전적 관계를 맺는 첫걸음은 투명한 매출액 공개"라고 했다.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는 매출액을 운운하며 본질을 말한다. 정말 그 부분이 문제였더라도 경기남부 기자들이 기사는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김 대표는 경기남부와 계약을 해지하고 수도권 취재 인원을 새로 채용하는 비열한 행태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란 전국언론노조 뉴시스경기남부분회장은 "매출액 공개가 사태의 원인이라는 김 대표에게 묻고 싶다. 취재현장을 뛰어다녀야 할 기자들이 무슨 죄냐"라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남경필 비판 기사가) 편파보도라면서 왜 선거 이후에는 보도하지 않나. 그동안 경기남부 기사에 본사가 책임을 진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분회장은 "여기엔 어느 날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취재와 기사를 못 쓰게 된 기자 9명이 있다. 명색이 편집국장 출신인 김 대표는 후배들에게 떳떳할 수 있나"라며 "본사는 돈에 눈이 멀어 지역본부 침탈 시도를 중단하고 기자들을 현장으로 돌려보내라. 경영권 때문에 지역본부 기자들의 펜대가 꺾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이 마련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경기남부 기자들은 자신들의 입장과 질의사항 담은 의견서를 뉴시스 본사에 전달하려 했지만 본사의 수령 거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본사는 왜 수년에 걸쳐 비상식적이고 불법인 '매출자료 공개'를 요구하는가"라며 "상법에 따라 매출 자료를 요구하려면 지분의 3% 이상을 소유해야 하는데 본사는 경기남부 주식의 단 1%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매출자료를 요구할 자격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양사 계약서에는 편집권과 출고권을 경기남부가 갖도록 한다. 경기남부는 본사에 이 권한을 위임한 적이 없다"며 "본사는 31일 오후 12시까지 경기남부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게 지금껏 행한 초갑질 행태를 명확히 소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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