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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네, 눈에 띄네… 이리 오시오 냉큼 오시오

경력기자 채용시장, 때 아닌 호황… ‘주 52시간’ 나비효과

최승영 기자2018.07.05 11:33:30

/pixabay

▲/pixabay


언론사들이 최근 잇따라 경력 공채를 진행하면서 업계 채용시장이 분주하다. 인력 보강이라는 당장의 목표 외에 주 52시간 근무시행에 따른 대응도 필요해지면서 이런 흐름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신문과 SBS는 최근 경력공채 결과를 합격자에게 통지했다. 주요 신문, 방송사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한겨레의 경우 기자 9명을 비롯한 총 11명을 채용했다. 편집국만 보면 취재기자 6명(지역신문·방송사, 인터넷매체, 통신사 등 경력기자), 편집·교열·디자인 각 1명씩이다. 한겨레는 지난해 경력기자 10명을 채용한 바 있다.


SBS는 경력기자 6명을 뽑았다. 종합일간지, 종편, 보도전문채널, 경제지 등에서 옮겨왔고 정치부 등 외교·통일부문 담당 기자, 법조기자가 절반씩이었다. 경력채용 때마다 법조를 선호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심석태 SBS 보도본부장은 “법조가 취재역량이나 능력이 잘 드러나기가 쉬워 도드라지지 않았을까 싶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경향은 있지만 절대 다수도 아니다”라며 “7월 중 출근이고 출근날짜는 개인별로 세부협의를  했는데 경력채용 특성상 몇 명이 도착할진 봐야한다. 다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경력 채용이 새삼스럽진 않다. 언론사들은 신입 공채와 별도로 매년 수시 혹은 특정 시기에 경력기자를 충원해왔다. 현재 경향신문, 중앙일보·JTBC, 한국일보, MTN(산업부 유통), BBS(기자는 제주 지역만)가 경력공채를 진행 중이다. 동아일보와 한국경제TV, 아시아경제는 최근 절차를 마무리했다.



다만 몇 가지 국면이 맞물리면서 경력 채용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겨레에선 향후 몇 년간 꾸준한 채용이 예상된다. 한겨레 한 기자는 “회사에서 3년 간 50명 정도를 더 채용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겨레 사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년 얼마나 뽑을 진 돼봐야 알지만 곧 창간 30주년이 돼 퇴직자가 생긴다. 중간 퇴사·이직자를 감안하면 개략적인 추산으론 50명이 넘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가 ‘주 52시간’과 맞물린 건데 전체 의견을 모아 차분히 진행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진행 중인 신입 공채 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기자만) 5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올해 하반기부터 향후 2~3년은 언론사들에게 주 52시간 근무에 본격 대응하는 시기다. 인력시장이 열리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경력기자는 인력난 해소에 즉각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언론사에겐 매력적인 옵션이다. 당장 진행 중인 채용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두 자리 수를 뽑는 경력채용을 진행 중인 중앙그룹 사측 관계자는 “매년 경력공채가 있었지만 기자 수요가 좀 더 크게 잡힌 거고 예년에 비해 큰 규모인 것은 맞다”며 “주 52시간과 당연히 관련이 있다”고 했다. 앞서 사측에선 10명 규모를 거론한 바 있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대우가 좋은 축에 속하는 지상파 방송사가 올해 주 68시간, 2019년부터 주 52시간 근무를 시행하게 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규모 인력충원 없이는 법을 준수하며 방송사를 돌리기 거의 불가능한 상황. 지상파까지 본격 대응에 나서면 언론계에서 ‘도미노’ 인력이동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상파 채용이 열려 타 신문사·방송사·인터넷매체 기자들이 이직하면 빠진 인력을  또 다른 기자들이 채우는 식이다.


아직 지상파 노사가 법정근로시간 대응안에 합의하지 못한 만큼 벌써 경력채용 시장의 활황을 단언하긴 어렵다. 신입채용으로 인력을 벌충할 소지도 크다. 실제 KBS에선 올해 하반기 꾸준히 채용을 진행해 신입 100여명, 진행 중인 경력PD 등 20여명, 연봉계약직 50~60여명 등 400명대를 고용한다는 방향이 얘기된다. 신입 및 경력 채용 규모로만 보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문사 한 편집국장은 “지난 3년간 온라인 기자를 제외하고 경력 취재기자만 20명 정도를 뽑았다. 공교롭게도 올해 들어 다 이직을 한 건 아니지만 기자 5명이 나갔는데 내게 무슨 문제가 있나 싶을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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