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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개편안 따져보니, 하나하나가 언론사 수익과 직결

개편안이 언론사들에 미칠 파장들

최승영 강아영 김달아 기자2018.05.17 10:57:22

네이버 모바일 뉴스개편안이 미칠 파장에 언론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개편이 네이버 독과점 뉴스시장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스 소비자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변화인지를 두고도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여러 징후 속에서 언론사들이 ‘네이버 없는 뉴스시장’을 위한 본격적인 방편을 마련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9일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모바일 뉴스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9일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모바일 뉴스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9일 모바일 서비스 개편내용을 공개, 3분기에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언론계는 크게 혼란스러워했다. △모바일 첫 화면 뉴스 제외 △두 번째 화면 언론사가 편집한 뉴스판 신설 △AI편집의 뉴스피드판 도입 △언론사별 아웃링크 결정 △소셜댓글 폐지 및 언론사 직접 댓글 운영 등 하나하나가 기사노출, 언론사의 수익과 직결된 사안이어서다.


우선 네이버 첫 화면 뉴스 제외로 전체 뉴스소비 감소가 거론된다. 이재훈 한겨레신문 콘텐츠기획팀장은 “굳이 화면을 한차례 밀어서 봐야 한다면 뉴스를 더 이용할 것 같지 않다”며 “뉴스 적극 이용층은 매우 얇다. 특히 젊은층에서 더더욱 그렇다. 뉴스 이용이 줄어드는 추세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모바일 하단에는 현재도 언론사 구독 ‘채널’이 운영되지만 미구독 이용자가 다수다. 뉴스를 ‘찾아보지 않는’ 이용자 상당수는 현재 파이에서 빠진다는 의미다.



언론사별로 직접 편집하는 뉴스판과 관련해서는 대형·중소 매체 간 양극화가 심화되리란 예상이 많다. 이용자 선택인 만큼 인지도가 높은 메이저 언론사 뉴스가 더 많이 노출되고 군소 언론은 상대적으로 선택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구독수치를 예측해볼 수 있는 간접 자료는 현재 네이버 모바일 채널에 포함된 40여개 언론사별 구독자 수치지만 네이버는 공개를 거부했다. 향후 구체안에 달렸지만 이 풀이 더 커질지라도 선택받는 매체는 일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 매체 A간부는 “검색어 장사로 연명하던, 언론사 아닌 언론사는 소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뉴스 신뢰도는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며 “양질의 뉴스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견급 메이저 매체 B간부는 “선택받을 수 있을지 그 부분이 고민”이라며 “흔히 말하는 메이저가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라고 했다.


언론사 간 입장을 떠나 이번 개편안이 네이버의 뉴스시장 독과점 등 그간 언론계가 제기한 근원적인 지적을 비껴간 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용자’를 최우선으로 강조해 온 네이버의 노선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는 개편안에 대해 네이버 ‘갬’, 언론사 ‘흐림’, 이용자 ‘안갯속’이라 총평했다. 최 기자는 “네이버가 말하는 이용자주의 철학은 이번 변경안엔 없었다. 이용자가 보기 낯설 수 있는 변화를 어떻게 어울리게 할지 의문”이라며 “위기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뉴스 트래픽이) 떨어지긴 하겠지만 네이버는 뉴스 이외에도 이를 금세 만회할 구조를 갖추고 있다. 손해 볼 게 없다. 언론사는 독자 선택을 받을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서 현 상황을 맞이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언론들이 ‘네이버 없는 뉴스시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네이버가 이번에 뉴스기반 운영모델을 유지키로 했지만 언제까지 지속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전면 아웃링크 도입을 거부한 만큼 언론은 개별 협상을 할 상황이고, 결국 계속 네이버 안에 갇힐 확률이 높다. 종합일간지 C국장은 “아웃링크가 바다에서의 언론사 간 싸움이라면 이번은 네이버 모바일 풀장에서의 언론사 간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종합일간지 D국장은 “전체 뉴스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한데도 이런 안을 냈다. 뉴스를 덜 봐도 장사해먹고 사는 데 문제없다는 자신감의 표시라고 본다”고 했다.


네이버가 ‘미디어 플랫폼’ 위주 현 모델을 장기적으로 바꿀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최근 사태로 속도를 올리게 됐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언론사로선 인링크를 유지하더라도 아웃링크 전환을 위한 인큐베이팅 기간으로 삼고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성규 메디아티 미디어테크랩장은 “네이버는 네이버 네스트나 다양한 디바이스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있다. 기술중심 기업으로 포지셔닝하는 건 당위적”이라며 “전적으로 이용자 추이에 달렸다. 이용자가 원하면 굳이 포털 플랫폼을 왜 버리겠나”라고 했다. 이어 “뉴스의 효용이 있고, AI 기술력 향상에도 그만큼 정제된 인풋데이터는 드물다. 전제는 중복되는 기사, 가비지 데이터가 아닌 신뢰할만한 기사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언론사가 장기 전략이 없는 상태에서 아웃링크, 개편에 대한 얘긴 다분히 소모적”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영·강아영·김달아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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