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취재 속으로… "모든 기자가 정상회담 취재팀"

남북정상회담 D-2, 언론사들 대규모 취재진 꾸려

  • 페이스북
  • 트위치

2018 남북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측에 내려와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3000여명의 취재진 규모만으로 취재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 등이 생중계되면서 언론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언론사들은 역사적인 장면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위해 대규모 특별취재팀을 꾸리고 관련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회담 취재를 위해 등록한 취재진 수는 총 2833명이다. 내신 168개사 1975명을 포함해 외신 180개사 858명이 경기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 등록했다. 이는 2000년, 2007년 정상회담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MPC에 등록하지 않고 다른 현장에서 취재를 하거나 사무실에서 생중계를 지켜보며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있어 실제 취재진 규모는 더 클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인터넷 점검 등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뉴시스)

▲남북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인터넷 점검 등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뉴시스)

종합일간지 대부분은 10~30명 수준의 특별취재팀을 꾸렸다. 정치부를 중심으로 사회부, 경제부, 국제부 등이 합류한 모양새다. 사진과 영상, 디지털 인력도 특별취재팀에 포함됐다. 그 중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된 곳은 한겨레다. 한겨레는 통일외교팀 5명을 비롯해 정치에디터석, 국제에디터석, 한겨레평화연구소까지 총 38명의 인력으로 특별취재팀을 꾸렸다.


박민희 한겨레 한반도국제에디터는 “분단 이후 가장 중요한 회담이라 편집국 역량을 모아야 된다는 생각에 국제, 정치를 넘어 다른 분야 인력까지 특별취재팀에 포함시켰다”며 “특히 이전과 언론 환경이 달라져서 디지털 뉴스나 영상팀 등이 포함돼 취재팀 규모가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향신문(15명), 국민일보(11명), 동아일보(28명·사진부 제외), 서울신문(19명), 세계일보(20명), 조선일보(25명), 중앙일보(16명), 한국일보(15명) 등 다른 종합일간지 역시 두 자릿수 취재팀을 구성했다. 배성규 조선일보 정치부장은 “취재팀도 취재팀이지만 회담 당일은 사실상 전 기자가 다 취재팀이라고 보면 된다”며 “토요일 자에 정상회담 관련 지면이 최소 10개면은 나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언론사들은 기획기사를 비롯해 디지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김수정 중앙일보 정치국제담당 국장은 “회담 10일 전부터 통일문화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를 중심으로 북한과 김정은 관련 기획을 내보내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시대로 전환된 이후 맞는 첫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얼마나 디지털 소구력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해내느냐에 강조점을 많이 뒀다. 관점 자체를 디지털로 놓고 3D 등 관련 콘텐츠를 많이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정상회담 당일 환영만찬이 잡힘에 따라 남북 정상이 하루 종일 비핵화를 비롯한 다양한 의제를 토론하고 문안 정리를 거쳐 밤늦게 공동선언 형태의 결과물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어서다. 이 때문에 지면 제작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성철 한국일보 편집국장은 “합의가 나오는 시간에 따라 신문들은 애로가 있을 수 있다”며 “아마 지방판, 가판 마감시간까지는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만찬도 예정돼 있어서 최종 합의문이 몇 시에 나오느냐에 따라 제작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회담 당일엔 방송사 역시 하루 종일 특보 체제를 이어간다. SBS는 회담 당일 오전 6시 ‘특집 모닝와이드’를 시작으로 ‘나이트라인’까지 총 19시간 30분 동안 특집 편성 체제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6대의 보도 중계차를 총동원하고 일산 킨텍스, 판문점 인근 도라산 등에 오픈 스튜디오를 차린다. MBC 역시 오전 6시부터 하루 종일 특보를 내보내고 회담 전날과 다음날에도 2시간 동안 ‘뉴스데스크’를 방송한다.


박성제 MBC 취재센터장은 “회담 당일엔 뉴스와 특별 생방송 말고 예능 드라마 시사 등 정규 편성이 아예 없다”며 “들으면 알겠지만 20~30명 정도가 만들 수 있는 방송이 아니다. 보도제작국까지 합쳐 150명 이상의 기자들이 붙어 현장 중계부터 각종 리포트 제작, 다양한 코너 제작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KBS 역시 ‘함께하는 평화, 함께여는 미래’를 주제로 회담 당일 종일 뉴스 특보를 중계한다. 특히 KBS는 정부와 협약을 맺은 정상회담 주관 방송사로서 전 세계에 회담 전 과정을 송출하는 역할을 한다. 엄경철 KBS 취재주간은 “당일에 중계차 11대, 헬기 1대, 이동차 2대가 동원되고 MPC에 소형 방송국을 만들어 영상을 송출할 예정”이라며 “중계 인력만 180여명이 동원된다. 이외에도 보도본부에선 이미 한 달 전부터 한반도 특별취재단을 꾸렸고 회담 당일엔 거의 모든 인력들이 동원돼 뉴스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뉴스 1 등 통신사 역시 가장 빠른 정상회담 보도를 위해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실시간으로 뉴스를 내보낸다. 특히 연합뉴스는 영문뉴스부 9명과 영문경제뉴스부 1명이 포함된 30명 규모의 취재팀을 꾸렸다. 연합뉴스는 “정상회담 주관사로서 국문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6개 외국어로 뉴스를 제작해 보도한다”며 “MPC에 기사검색 단말기 10대와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8대를 설치해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