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언론인 의식조사’로 본 한국 기자의 자화상

<김성후의 미디어, 안과 밖>

김성후 기자2018.02.02 17:38:39

한국언론진흥재단이 4년 만에 실시한 <제13회 언론인 의식조사>가 나왔다. 조사 기간은 2017년 8월21일부터 10월20일이며, 조사 대상은 전국 256개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 1677명이다.

 

기자의 평균 나이는 38.6세, 여성 비율은 27.4%, 언론계 경력은 평균 12.2년, 정규직은 전체의 97%, 평균 연봉은 5031만원이었다. 일주일 평균 22.4건의 기사를 쓰고 있으며,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약 6시간 10분,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약 10시간 5분으로 나타났다.

 

59.1%가 결혼을 했고, 80%는 스스로 ‘중산층’으로 인식했으며 응답자의 29.1%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41.7%가 주 1~2회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자들은 직업에 만족하고 있을까?

 

언론인 직업 전반에 대한 만족도(11점 척도)는 2017년 평균 5.99점으로, 2013년 6.97점에서 급격히 떨어졌다. 직업 환경 요인별 만족도(5점 척도)로 보면, ‘노후 준비’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아 2.16점, 후생복지도 2.51점으로 낮았다.

 

반면 업무 자율성(3.34점), 국가·사회에 기여(3.12점) 등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속 언론사에 대한 만족도는 3.24점으로 나타났다(5점 척도, 3점 ‘보통’). 응답자의 61.2%가 전직 의향이 있으며, 희망 직종은 ‘대학이나 연구직’(19.5%), ‘정부 및 공공기관’(18.4%), 전문직(16.7%), ‘개인사업/창업’(13.9%)으로 나타났다.

기자의 사기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과중한 업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6.8%가 최근 1~2년 사이 편집·보도국의 ‘사기가 저하됐다’고 답했다. 사기가 낮아진 주요 이유(복수응답)는 ‘언론인으로서 비전 부재’(54.1%), ‘낮은 임금과 복지’(50.4%), ‘과중한 업무’(38.4%) 등이었다.

 

경력별로 사기 저하 이유는 달랐다. 1~4년차 젊은 기자의 경우 ‘낮은 임금과 복지’(56.6%)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고, 20년차 이상 기자는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 축소’(40.7%)와 ‘광고와 영업활동 부담’(24.5%)을 꼽았다.

 

기자들은 일주일 평균 22.4건의 기사를 작성, 2007년의 평균 15.3건에 비해 증가했다. 22.4건 중 지면이나 방송 등 오프라인 기사 작성 건수는 8.8건, 언론사 홈페이지나 블로그, SNS 등 온라인 기사 작성 건수는 13.6건으로 온라인 기사 건수가 많았다.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이 8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은 94.5%였다. 종편/보도채널에 근무하는 기자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1시간 19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는 비율도 55.5%로 종편/보도채널이 가장 높았다.

 

<제13회 언론인 의식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2016년 연봉(세전)은 평균 5031만원이었으나 매체별로 차이가 컸다. 연봉 8000만원 이상 기자의 비중은 지상파 3사 69.3%, 뉴스통신사 32.1%에 이르렀지만 지역일간지는 1.2%, 인터넷 언론사는 2.0%에 불과했다. 특히 지역 기자 10명 중 6명인 59.2%가 연봉 4000만원 미만을 받고 있었다.

 

저널리즘이 광고에 종속된 건 작금의 언론현실이다. 작년 2월 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이후 삼성은 한겨레, JTBC, SBS 등에 대한 광고 집행을 사실상 중단했다. 삼성의 광고중단 사례에서 보듯 광고주는 불리한 보도를 하면 광고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언론을 통제하려 한다.

 

광고주의 영향력이 점점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언론인 의식조사에서도 언론의 자유를 직·간접적으로 제한하는 주체가 광고주라는 응답이 74.2%(복수응답)로 2007년 조사(61.3%)에 비해 무려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경제일간지(92.3%), 스포츠/외국어일간지(82.9%), 전국종합일간지(81.3%) 등 신문사에서 광고주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반면 지상파3사는 ‘편집/보도국 간부’(70.9%)나 ‘정부나 정치권’(63.8%)을, 지역방송사는 ‘사주/사장’(67.4%)을 언론자유 제한 요인으로 꼽았다.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뉴스를 이용하는 주요 통로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2017 디지털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디지털 뉴스 소비에 있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의존도는 77%다. 언론사 홈페이지 의존도는 4%에 불과했다. 

 

<제13회 언론인 의식조사>를 보면, 포털 주요 기사에 신경 쓰인다는 기자가 10명 중 7명 이상(73.3%)이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이나 실시간 검색에도 신경이 쓰인다는 기자도 각각 50.5%와 51.9%에 이르렀다.

 

기자를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의 구현 등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란 답변이 51.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서’(42.6%), ‘자유로운 직업이라 생각해서’(29.6%), ‘새로운 정보를 먼저 접하고 전달할 수 있어서’(19.7%), ‘창조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해서’(19.3%) 등이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