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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보도 “과했다” vs “할 만했다”

내리 10꼭지 보도

이진우 기자2018.01.11 14:11:45

MBC 뉴스데스크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내리 10꼭지 보도하면서 보도국 내부에서 “지나쳤다”와 “보도할만 했다”는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SBS8뉴스는 2꼭지, JTBC뉴스룸은 5꼭지를 보도했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는 <문재인 대통령 “비핵화가 대화 목표, 여건 되면 정상회담”> 톱을 중심으로 <文 “트럼프에 감사” 한·미 긴밀 공조, 북 대화로 유도> <“3월까지 개헌 합의 요청…안 되면 정부 발의도”> 리포트에 이어 <왜 개헌안 동시추진 강조했나?…문 대통령의 소신은?>을 주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개헌 찬성이 70%를 넘는 여론을 감안해서 자신감을 보인 점’ ‘권력 구조 개편도 단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것을 내비친 점’ 등을 짚었다.

10일자 MBC 뉴스데스크 보도.

▲10일자 MBC 뉴스데스크 보도.

이어 <달라진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질문하실 분?”> <문 대통령 “피해자 배제 잘못…진심 사죄해야”> <문 대통령, ‘UAE 의혹’ 직접 언급 “적절한 때 공개”> <文 “청년 일자리 직접 챙길 것”…‘재벌 개혁’ 재확인> 등 현안별로 리포트를 다룬 뒤,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갖는 의미와 한계>에 대해 깊이 있게 보도했다. 이후 <여 “공감” VS 야 “자화자찬” 엇갈린 각 당의 반응>을 토대로 여야 반응을 비교해 분석하기도 했다.

MBC의 A 기자는 “이날 오전 편집회의 당시 15개 정도 리포트를 하자는 얘기가 오갔고, 실제 뉴스데스크에서는 10꼭지로 나갔다”며 “주제별로 따로 다루는 데 의미를 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B 기자는 “단순히 숫자가 많다고 비판할 건 아니지만, 이슈별로 실제 정책이 어떻게 실행됐는지 점검하는 형태가 아닌, 어떤 질문에 대해 대통령이 어떻게 답했다는 식의 단순한 방식으로만 간 건 아쉬웠다”고 했다. C 기자는 “빗썸 세무조사나 다스 수사와 같은 굵직한 이슈가 빠진 채 신년 기자회견을 일제히 톱으로 보도한 건 과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JTBC뉴스룸은 <문 대통령 “회담 자체가 목표일 순 없다”…‘비핵화’ 강조> <“3월까지 국회 발의 못하면 정부가”…개헌 시간표 제시> <최저임금 논란엔 ‘적극 방어’…“정착되면 일자리 늘 것”> <“트럼프 공은 어느 정도?” 각본 없는 문답 ‘너도나도’ 손> 등의 리포트로 현안 위주를 톱으로 다루되, 마지막에는 <첫 시도된 방식에 모두가 ‘긴장’…파격 회견 직접 가보니>를 주제로 기자가 출연해 현장 소식을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JTBC 뉴스룸 10일자 보도.

▲JTBC 뉴스룸 10일자 보도.

SBS8뉴스는 아예 톱에서 기자회견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대신 지난해 6월 중부전선에서 귀순한 북한 병사에 대한 단독 보도를 톱에 배치했다. SBS는 ‘정해진 귀순 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남쪽으로 유도했다’고 밝힌 우리 군의 주장과 달리, 귀순 병사가 ‘최전방 감시초소인 GP와 GP를 잇는 추진철책을 넘을 때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점을 강조했다.

<“DMZ서 귀순 위해 소리쳤지만 국군 대응 없었다”> <‘완전작전’ 자축했지만…추진철책 넘을 때까지 몰랐던 군> <‘완전작전’ 자축했지만…추진철책 넘을 때까지 몰랐던 군> 등 3꼭지의 단독 보도를 한 이후 4번째 리포트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소식을 알렸다. 그것도 <“남북대화 목표는 비핵화…대북제재 완화 안 해”>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 만족 못 해도 현실적으로 최선”> 등 2꼭지였다.

SBS 8뉴스 10일자 보도.

▲SBS 8뉴스 10일자 보도.

A 기자는 “보도가 나갈 때까지 내부에서는 과한 감이 있다 정도였는데, SBS가 단독보도를 치고 나가고 기자회견을 2꼭지만 다루면서 너무 나갔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C 기자는 “클로징에서도 신년 기자회견 풍경을 다뤘는데, 앞서 10개 이상 보도가 나간 상태라 지나치다는 인상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MBC 뉴스데스크가 신년 기자회견을 많이 보도했다고 무조건 비판을 하기에는 무리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대북 관계’ ‘개헌’ ‘위안부’ ‘최저 임금’ 등 중요한 이슈가 될 만한 소재가 기자회견장에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MBC가 그간 ‘백화점식 보도’를 지양하고 심층 보도를 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온 만큼, 이번 보도도 그런 의미에서 비롯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MBC는 이날 전체 보도량을 10분가량 더 늘려 60분 보도를 꽉 채웠다. 신년 기자회견을 비중 있게 다루되, 다른 리포트도 중요한 사안이 있는 만큼 배제할 수 없어서다. 박성제 MBC 취재센터장은 11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중요한 순간에 대통령이 오래 묵혀온 국정기조를 설명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충실하게 다룰 만한 사안으로 판단했다”며 “대통령이라서 (보도를) 많이 한 게 아니다. 최근 야당의 통합문제에 대해서도 리포트를 많이 다뤄서 심지어 ‘안빠’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여야를 떠나 의미가 있는 이슈면, 충실하게 팩트 위주로 보도하자는 게 기조”라고 설명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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