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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KBS사장 신년사 통해 자진사퇴 거부 밝혀

최승영 기자2018.01.02 16:21:43

고대영 KBS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자신의 거취와 총파업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자진사퇴를 사실상 거부하는 한편 ‘공영방송 정상화’ 파업 중인 KBS구성원들의 업무복귀를 촉구했다.


고 사장은 2일 KBS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관련기사 링크)에서 “저는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다만 법과 원칙에 의거하지 않은 채 저의 거취가 타인에 의해 결정된다면 그것은 다시 한 번 KBS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추천 강규형 KBS이사가 업무추진비 유용으로 최근 해임됐고, 이에 이사회 구도 재편(보궐이사 선임 시 여:야=6:5로 역전)과 함께 고 사장의 해임 역시 가시화된 가운데 나온 입장이다.


고대영 KBS사장이 지난해 11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고대영 KBS사장이 지난해 11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고 사장은 지난해 11월 KBS구성원들의 총파업 중 ‘방송법이 개정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 신년사 발언은 방송법 개정과 스스로의 거취를 연계한 기존 노선과 별반 다르지 않다. 121일째 총파업 중인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당시 현실적으로 당장 통과가 어려운 방송법 개정을 사퇴와 연관 지은 데 ‘사실상 임기를 보장받으려는 꼼수’라고 비판한 바 있다.


고 사장은 거취 발언에 앞서 “KBS는 국영방송이 아니다. 공영방송이다”라며 “국민들께서 KBS 수신료를 기꺼이 납부해주시는 까닭은 KBS가 권력과 자본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짐으로써 국민이 수여한 권력이 남용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사회정의의 실현, 국민의 기본권 옹호, 문화창달 등의 증진에 기여하라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KBS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KBS구성원인 새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을 이어오며 말해온 바는 위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KBS구성원들은 이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한 근원으로 고 사장을 지목해 왔다. 고 사장의 보도국장 시절부터 현재까지 KBS보도의 공정성과 신뢰성, 영향력 등이 악화 또는 약화돼 왔고, 이사회는 이를 관리감독할 책임을 방기해 제대로 된 보도를 못한 만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선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게 파업 이유다.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조합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새해 첫 집회를 연 모습. (언론노조)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조합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새해 첫 집회를 연 모습. (언론노조)


고 사장은 이날 총파업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 시청권을 볼모로 잡아 파업이나 제작 거부를 강행하는 행위는 언론인으로서 또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사명을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이득을 본 주체는 노측도, 사측도 아니다. 바로 우리 경쟁자들”이라며 “사측을 대표하여 여전히 복귀하고 있지 않은 일부 직원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일터로 돌아오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도 했다.

 

앞서 새노조는 지난달 27일 강규형 이사에 대한 방통위의 해임건의 의결 후 “강규형 해임으로 고대영 사장은 사실상 이미 해임된 것이나 다름 없다. 고대영 사장은 해임의 길을 걷느니보다 이제라도 스스로 사퇴해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것이 본인이나 KBS방송의 정상화를 위해서 옳은 길임을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새노조는 지난달 28일 전국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고 사장 퇴진까지 전면 총파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예능과 드라마 부문 PD조합원들에 한해 제작현장에 돌아가 방송정상화를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가도록 하되 나머지는 총파업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1월 넷 째 주까지 고 사장 퇴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시 모든 조합원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방통위와 재편될 KBS이사회에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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