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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MBC 사장 해임...15일 파업 철회

5명 찬성, 기권 1명

이진우 기자2017.11.13 16:07:19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 가결 소식을 전해듣고 환호하는 김연국 MBC본부장과 조합원들의 모습.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 가결 소식을 전해듣고 환호하는 김연국 MBC본부장과 조합원들의 모습.

김장겸 MBC 사장이 취임 9개월만에 해임됐다. 2000여명의 MBC 구성원이 김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파업에 들어간 지 두 달 만의 일이다. 방송문화진흥회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9명 재적 이사 가운데 3인의 이사가 불참, 5명 찬성(1명 기권)으로 가결시켰다. 이날 여의도 일대는 800여 명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과 취재진이 해임안 소식을 전하기 위해 북적였다.

해임안이 가결된 모습. 이완기 이사장이 표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해임안이 가결된 모습. 이완기 이사장이 표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안건이 통과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장겸 감싸기를 해온 야권 이사들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지난 8일과 10일 열린 이사회에 불참한데다, 김 사장 또한 소명 절차를 서면으로 대체하고 출석하지 않으며 표결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결국 연기된 이사회는 13일이 돼서야 다시 개최됐다.

  

13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김광동 이사(오른쪽).

▲13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김광동 이사(오른쪽).

이날 야권 추천 권혁철-이인철 이사가 불참한 상황에서 홀로 출석한 김광동 이사는 이사회 개최에 유감을 표명했다. 김 이사는 고영주 전 이사장의 불신임이 이뤄지고 2주 사이에 3

일에 거쳐 이사회가 개최됐다.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많은 이사들이 참석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사장의 서면 소명과 관련해서도 충분하지 못했다며 절차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완기 이사장은 그동안 해외출장을 간 이사들에게는 충분히 참석 요청을 드렸고 촉구한 바가 있다. 오늘로써 파업이 71일째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미치는 손실, 국민의 알권리와 시청권이 침해되는 중차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세미나를 유보시키고 충분히 참석했어야 했다고 맞받았다.


13일 발언하고 있는 이완기 이사장과 유기철 이사(왼쪽부터).

▲13일 발언하고 있는 이완기 이사장과 유기철 이사(왼쪽부터).

여권 추천 유기철 이사도 김장겸 사장의 거취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다. 그동안 수천 명의 MBC 언론인들, 수백 명의 기자들,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사장의 거취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방문진 이사의 첫 번째 목표는 이사회 참석이고 두 번째는 출장이다. 야권 이사들의 이사회 개최 가처분 무효 소송 때문에 의결권을 침해당했다며 일갈했다.

  

방문진 여권 이사 5(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은 지난 1일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방문진에 제출했다. 2장 분량의 안건에는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부당전보·징계 등 부당노동행위 실행 파업 장기화 과정에서 조직 관리 능력 상실 등 7가지 해임 사유가 담겨 있다. 김 사장은 그간 이명박-박근혜 정권 하에서 보도국장-보도본부장을 이어오며 지금의 사장이 되기까지 정부 비판 아이템을 은폐하고,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을 부당전보, 징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3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수많은 취재진 속에서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이 논의됐다.

▲13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수많은 취재진 속에서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이 논의됐다.

방문진이 해임안을 처리함에 따라 김 사장은 1988년 방문진이 설립된 이후 김재철 전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이사회에서 해임된 인물이 됐다. 방문진 이사회가 의결했다 해도 즉시 직위 해제는 아니다. 상법상 주식회사인 MBC가 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을 직접 해임해야 공식적으로 물러나는 것이다. 만약 김장겸 사장이 주총 소집을 거부할 경우에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대주주인 방문진과 정수장학회가 협의를 통해 해임하면 된다. 방문진의 한 관계자는 오늘 저녁 6시 방문진 이사장과 정수장학회 대리인이 만나 즉각 처리키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선 김장겸 MBC 사장의 모습. 이날 김 사장은 이사회장 50m 앞에서 불참 의사를 밝히고 되돌아섰다.

▲지난 8일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선 김장겸 MBC 사장의 모습. 이날 김 사장은 이사회장 50m 앞에서 불참 의사를 밝히고 되돌아섰다.


김 사장의 사의 표명도 배제할 수 없는 변수다. MBC의 한 관계자는 최근 김 사장이 사의를 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퇴직금 등을 문의했다고 한다. 사표 제출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의 퇴출이 이뤄지며 MBC 구성원들은 오는 15일부로 파업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사 사장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는 데다, 유배지 구성원들이 폐쇄를 하고 파업에 들어온 만큼, 제작거부 형태는 당분간 이어갈 계획이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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