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옥 신축사업 재원조달방안 미비"

감사원, KBS 기관운영감사 결과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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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KBS 신사옥(미래방송센터) 신축사업에 대해 재원조달 방안 미비와 절차상 문제를 들어 추진이 부적정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지난 1일 공개한 ‘KBS 기관운영 감사보고서’에서 “실현 가능성 있는 재원조달 대안을 사업계획안과 함께 이사회에 제출하거나 보고하지 않아 이사회에서 사업추진의 적정성과 재원조달방안을 제대로 심의할 수 없게 하였고, 향후 재원조달계획의 장애요인 등 발생 시 사업추진에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업기간이 겹치는 지상파 UHD사업을 반영한 재무상태 및 손익전망을 보고하지 않았다며 이를 고려해 신축 규모·시기 등을 적정하게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KBS 사장에게 통보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이사회 의결 당시 보고된 유휴부동산 매각·주식 매각대금·정부 자본금 추가 출자금 등 KBS가 설명한 총 2895억원의 재원조달계획이 여러모로 불확실한 측면이 크다고 봤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폐소 결정을 보류해 매각 여부가 불투명한 AM라디오 송신소 매각대금을 포함시키거나, 기획재정부와 협의 없이 정부가 자본금을 추가 출자하는 것으로 부실재원조달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상파 UHD방송사업 역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중장기 추정 손익전망 등 자료가 이사회에 제공됐어야 한다고 감사원은 적시했다. 신사옥 사업(2016년 11월~2020년 3월, 투자계획 2835억원)과 UHD사업(2017~2012년, 5223억원)은 사업기간이 겹친다.


KBS 신사옥 건립은 고대영 사장이 2015년 12월 준비단을 설치하는 등 추진을 강행해 온 사업이다. 지난해 취임사에서도 고 사장은 부족한 공간문제도 해소할 수 있겠지만 “KBS구성원 모두가 위기상황에서도 우리가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이에 KBS 구성원과 구 야권 추천 소수이사들은 재원조달방안의 현실성 문제 등을 두고 우려를 표해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수차례 문제제기를 해왔으며, 구 야권추천 소수이사들 역시 지난 6월 KBS의 신사옥 사업 추진 과정에 방송법, 정관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내부 감사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구 여권 추천 이사들의 반대에 밀려 안건은 부결됐다.


이번 감사는 연간 감사계획에 따른 것으로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다. 감사원은 이와 별도로 상위직급 과다운영과 부적정한 복리후생제도 운영, 도덕적 해이 및 근무기강 문란, 불공정 거래 관행 등에 대해 지적했다. 이와 관련 문책요구 4건(8명), 인사자료 통보 1건(1명), 주의 9건, 통보 22건 등 총 38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 1일 상위직급 과다에 대해 해명하며 “나머지 지적사항들에 대해선 정밀검토를 거쳐 적절한 필요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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