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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KBS 이사가 됐나? “강규형 이사, 법인카드 사적 사용”

KBS 새노조 폭로…강규형 이사 “무책임한 주장…법적 책임 묻겠다”

강아영 기자2017.09.28 13:56:48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규형 KBS 이사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내용을 폭로했다.

명지대 교수인 강규형 KBS 이사가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규형 이사가 법인카드로 애완견을 구입하고 업무 관련성이 떨어지는 애견카페, 백화점, 공항, 공연장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새노조가 2015년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강 이사의 법인카드 내역을 전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 이사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4차례에 걸쳐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자택 인근의 애견 놀이터 등을 방문해 약 37만원을 결제했다. 강 이사와 40여차례 만난 적 있다는 한 애견인은 “애견카페에는 변변한 탁자도 없고 개 수십여 마리가 뛰어노는, 말 그대로 개를 위한 놀이터여서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니다”고 증언했다.


애견 행사 이후 뒤풀이 비용 등을 KBS 법인카드로 지출해왔다는 애견인들의 제보도 공개됐다. 강 이사가 자신이 소유한 개가 ‘도그쇼’에 나가 입상하거나 좋은 성적을 거두면 뒤풀이 비용을 법인카드로 지출했다는 것이다. 새노조가 밝힌 뒤풀이 비용은 총 3차례 78만5000원이다. 특히 지난 4월9일에는 도그쇼에서 만난 애견인 강모씨에게 법인카드를 맡긴 뒤 대리 결제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강모씨는 “도그쇼가 끝난 뒤 강 이사가 같이 응원한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은데 지금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면서 나에게 카드를 직접 맡겼다”며 “카드를 보니 KBS 로고가 있어 KBS와 제휴한 신용카드라고 생각했다. 설마 도그쇼 뒤풀이를 법인카드로 계산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당시 강모씨와 강 이사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신저도 이날 공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애견인 강모씨는 강 이사가 도그쇼 뒤풀이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자신에게 법인카드를 맡겼다고 폭로했다.


강 이사가 KBS에서 받은 또 다른 돈을 애완견 구입에 사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강 이사가 고가의 개를 연이어 수입하자 한 애견인이 돈의 출처를 물어봤고 이에 대해 강 이사가 “아내도 모르게 KBS에서 받는 돈이 있다”고 말했다는 한 애견인의 증언에 따른 것이다. 새노조는 이에 대해 강 이사가 개를 구입한 비용의 분명한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가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서 개인적 용도로 법인카드를 결제한 사실도 드러났다. 새노조는 주말과 공휴일 집 근처 백화점을 비롯해 개인적 일정으로 간 간사이공항 면세점에서 강 이사가 약 79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 시찰 중 일정에도 없던 공연과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데도 약 47만원을 썼다고 폭로했다.


문화 관람을 한다는 명목으로 2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명지대에서 음악감상론을 강의하는 강 이사가 이사의 업무와는 상관없는 본인의 생업활동을 위해 콘서트 등을 결제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자택 근처에서 영화를 보는 등 개인적 취미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도 확인됐다고 새노조는 밝혔다.


강 이사는 이에 대해 28일 사내 게시판에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글을 올렸다. 강 이사는 공금으로 애완견을 구입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애견카페의 일반 애견 활동은 개인카드로 지급하고, 법인카드는 철저히 애견카페 커피숍에서 썼다메이저리그 표 역시 개인카드로 구입했고 그 안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 본인과 수고하는 현지 직원의 점심 값으로 결제했다. 백화점, 공항 등에서도 물품 구입이 아니라 철저히 카페와 레스토랑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로 임기를 시작할 때 오리엔테이션에서 안내받은 대로 커피숍, 식당, 베이커리, 도서, 음악회, 공연 등에만 법인카드를 사용했다아무 증거도 없는 무책임한 주장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아무런 증거 없이 제보했다면 허위 제보한 사람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새노조가 이날 공개한 강 이사의 법인카드 사용 관련 영상.


새노조는 “법인카드의 무분별한 사용은 강 이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KBS 이사들 다수가 유사한 방식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KBS 이사를 추천했던 방송통신위원회는 즉각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면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 법적 권한이 없다고 한다면 감사원이라도 제대로 감사해야 한다. 이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검찰에 고발하고, KBS 이사들이 소속된 각 기관에 이 내용을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이사들은 법인카드로 제공되는 월 100만원의 업무추진비와 현금으로 지급되는 월 252만의 자료조사비 등 최소 352만원을 지급받는다. 여기에 회당 30만원의 회의 참석수당이 별도로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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