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중국 역할론' 편견·오해 깨트리는 계기

기협 주최 2017 중국 단기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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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 주최 ‘2017 중국단기연수’가 지난 3일 감행된 북한 6차 핵실험과 맞물려 긴장감이 감돈 가운데 중국 현지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26명의 기자들은 6차 북핵 실험에 이어 지난 7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마저 완료되면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동북아 정세를 중국 현지서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북핵 해법을 놓고 ‘중국 역할론’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깨는 계기가 됐다는 게 이번 연수에 참가한 기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 선딩창 북경대 한국어과 교수, 피아오 젠 이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소장보의 강의는 한-중, 북-중 관계 등을 냉철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2017 중국단기연수단’이 지난 4일 중국 경제일보사를 방문해 정칭둥 경제일보 부총편집인 등 주요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문일현 교수는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강의(한반도 위기와 중국)에서 “북핵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할 경우 향후 중국의 위상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중국 역시 자신을 배제하고 북미 간 협상이 오가는 것을 가장 우려한다”며 중국이 북한 제재에 적극 나서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선딩창 북경대 한국어과 교수도 6일 열린 강의(한중관계, 북중관계-중국의 시각으로)에서 “북핵 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과도하게 요구하지만 북-중 관계는 정상적인 국가 간 관계”라며 “한·미가 생각하는 것처럼 중국이 말하면 북한이 무조건 받아들일 것이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수단은 국내 일정(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을 거쳐 지난 4~8일 경제일보·중국경제망, 중국 외교부, 징동그룹 방문 등 중국 현지 일정을 소화했다.


강덕균 전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은 “북핵과 사드 배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그동안 두루뭉술하게 가졌던 의문점이 이번 연수를 통해 구체화됐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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