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분양 의혹을 받고 있는 분당 파크뷰 아파트의 용도변경 과정에도 언론인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은 지난 12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거론되고 있는 사전 특혜분양 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분당 백궁·정자지구 토지 용도변경 과정에도 간여한 의혹이 있다”며 연루된 정·관계 인사들과 함께 언론인의 명단을 이니셜로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 “검찰수사는 사전 특혜분양 뿐 아니라 몸통인 토지 용도변경에 따른 특혜 및 유착의혹 규명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J 전 Y언론사 성남주재기자를 비롯한 중앙지와 지방지 성남주재 기자들의 경우 용도변경 당시에도 거론됐던 인물들”이라며 “이들은 사업주와 각계 인사들을 연결해주는 중개과정에 관여하거나 보도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신 파크뷰를 분양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 L(전 D사 전무), Y(전 S사 사장), J(전 Y사 성남주재기자), M(지방신문), L(지방신문) 외 4명 등 9명의 언론인이 특혜분양 의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실 이종현 보좌관은 “특히 J 전 Y사 성남주재 기자의 경우 토지용도변경 당시 연루됐다는 제보가 많았다”며 “당시 기자였던 J씨의 경우 현재는 용도변경 된 지역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의혹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또 “다른 기자들의 경우도 용도변경 사건이 터졌을 때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던 점으로 봐서 의혹이 있다”며 “용도 변경 당시 거론됐던 인물들이 특혜 분양자로 재등장한다면 용도변경의 대가로 분양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 Y사 성남주재기자 J씨는 지난해 2월 퇴직 직후 뉴질랜드에 가 있었기 때문에 분양을 받지 않았다고 회사측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S사 사장 Y씨도 “생보부동산신탁에 있는 후배가 4월 중순에 70평형대를 60평형대에 주겠다고 해서 계약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시세보다 비쌌다. 강하게 항의하고 계약금을 돌려 받았다”며 “사전분양도 아니었고 특혜분양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종희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남시 백궁·정자지구 일대의 용도변경 특혜의혹을 제기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박미영 기자 mypark@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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