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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비선 민간여론조작 조직 실체

제320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부문 / 한겨레신문 한겨레21부 김완 기자

한겨레신문 한겨레21부 김완 기자2017.06.14 16:35:31

▲한겨레신문 한겨레21부 김완 기자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부림주택’의 지하에 탄핵 반대 보수단체, 가짜뉴스를 만든 언론사, 보수단체들이 했던 캠페인을 영화로 만들며 정부 지원금을 싹쓸이한 영화사가 함께 모여 있다는 사실을 취재하며 그 배후에 어떤 조직이 있을까, 그게 국정원은 아닐까 의심했다.


쉽지 않았다. 우파 단체들은 덮어놓고 거부했고, 추론을 이어줄 근거는 미약했다. 그렇게 두 달여를 방황하다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우파 단체들과 국정원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 알고 있다’는 제보의 내용은 어떻게 이런 게 왔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딱 떨어졌다.


그래서 오히려 망설였다. 제보 받은 내용의 진위보다 제보에 등장하는 국정원 요원을 특정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거기서 출발했다. 한겨레는 어떤 매체보다 오래 국정원 문제를 취재해왔다. 이전부터 누적된 경험과 취재 루트들을 바탕으로 <한겨레21> 편집국에 팀을 꾸렸다. 국정원 댓글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정환봉 기자, 세월호 7시간 올림머리를 단독 보도했던 하어영 기자와 함께, 두려움 없이 썼다.


‘국정원 알파팀’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보수 정권하에서 국정원이 벌여온 여러 공작과 국내 정치 개입의 원형을 확인했단 점에서 출발점일 뿐이다. 지난 정부에서 펼쳐진 이해할 수 없는 반민주적 악행 곳곳에 국정원이 숨은 그림자로 드리워져 있다. 그 세월 동안 국정원이 어떤 일들을 벌여왔는지는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뜻밖에 감시받지 않는 권력이라며 ‘한경오’ 문제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경오’와는 비할 수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 온 국정원 문제는 아직 정면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국정원의 부조리를 드러내기 위해, 은밀했던 그 음지의 활동을 양지로 드러내기 위해 계속 방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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