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강한만큼 철저한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법조팀 전체가 나서, 김형준 부장검사와 사건 무마 의혹에 연루된 검사, 다른 고교 동창, 제보한 사업가의 지인들을 취재했습니다. 여자관계 등 자극적인 내용보다 구조적인 문제에 집중하기로 원칙을 세우고,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스폰 관계, 김 부장검사의 수사무마 시도, 대검과 서울서부지검의 미온적 대처 등을 차례로 보도했습니다.
보도 직후 검찰은 특별감찰팀을 꾸리고, 강도 높은 수사 끝에 김 부장검사를 5000만원대 뇌물수수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지난 4월 <한겨레>가 특종 보도했던 진경준 검사장에 이어 올 들어 이뤄진 두 번 째 현직검사 구속 사례입니다.
한겨레 법조팀은 올 3월 진경준 전 검사장 비리에 이어 홍만표 전 검사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등을 집중 보도했고 여러 단독 보도를 했습니다. 이번 김 부장검사의 비리 제보가 한겨레에 온 것도 한겨레의 신뢰와 올해 보여준 성과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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