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자뻑·쌩얼로 산다"

언시생들이 말하는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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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쉽게 답할 수 없는 물음이다. 2016년 상반기, 기자협회보가 기자들에게 이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던 이유다. 기자협회보는 올해 초부터 6개월 간 기자 130여명을 만나 그들의 고민과 보람을 기획기사로 선보였고, 이를 같은 이름의 책으로 펴냈다.


출간을 기념해 다음카페 ‘아랑’에 작은 이벤트를 열었다. 언론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생각을 댓글로 받았다. 70여개 댓글이 달렸고 이 중 25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책을 선물했다.


댓글에 담긴 다양한 생각은 다시 현직 기자들이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 곱씹어 보게 한다. 사회에 끊임없는 관심, 사명감, 소명의식으로 살아간다는 댓글이 많았다. 아이디 브*****는 “기자는 그 어떤 직업보다 사명감이 요구되는 직업”이라며 “돈보다 사람과 사건을 쫓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찾아내는 기자들의 세계가 궁금하다”고 썼다.


기자는 신념과 신뢰, 믿음으로 산다는 댓글도 더러 있었다. 시*****는 “외압이나 회유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기자로서 신념을 지니고 진실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클****는 “기자는 자뻑으로 산다”며 “내가 서 있는 지점, 내가 고민하는 바가 사회에 기여한다는 나름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 영향력과 보상이 줄고 있지만 이를 뚫고 나갈 뚝심을 위해선 자뻑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디 S*******은 “기자는 ‘쌩얼’로 산다”며 “‘쌩얼’로 사는 기자 친구를 보며 민낯을 드러내야만 사람의 마음을 얻고 맡은 소명을 오롯이 감당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잡*****은 “세상 뒤집는 맛을 느끼기 위해 산다”며 “감춰진 사실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새로운 논의의 장을 여는 즐거움이 기자의 참맛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기자는 마감, 밥, 불만, 독자와 시청자, 다른 시선, 물음, 애정, 정의감, 자부심, 의미, 말하기 위해, 고민하기 위해 산다’ 등의 의견이 댓글을 채웠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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