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사라지는 KBS 뉴스비평 프로그램

'뉴스 옴부즈맨' 이달 마지막 방송
노조 "비판 허용 않겠다는 속셈"
사측 "중복 프로그램 조정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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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외부 전문가들의 뉴스 비평 프로그램인 ‘KBS뉴스 옴부즈맨’을 폐지하기로 했다. 지난 4월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 인사이드’가 종영된 지 두 달만이다. 고대영 사장 취임 후 KBS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3개 가운데 2개가 사라지게 되면서 공영방송의 책무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언론노조 KBS본부 등에 따르면 ‘자사뉴스를 전문적으로 비평한다’는 기치 아래 지난 2011년 11월부터 제작돼 온 ‘KBS뉴스 옴부즈맨’이 6월 방송을 끝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이는 뉴스 보도를 독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옴부즈맨 위원)들이 참여, 보도국 간부들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보도와 관련한 질의와 답을 듣는 프로그램으로 월 1회 30분 편성돼 왔다.


▲‘KBS 뉴스 옴부즈맨’이 6월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 KBS뉴스 옴부즈맨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7월부터 활동해 온 6인의 옴부즈맨 위원은 매달 KBS뉴스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와 의견을 보도국에 전하며 “4월 총선에서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보도가 많았다” “어버이연합 관련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 등 메인뉴스에 대한 비판적인 지적을 해왔다.


당장 언론노조 KBS본부 등은 반발하고 나섰다. KBS본부는 지난 17일 성명에서 “KBS뉴스에 대한 일반적인 비판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속셈이 이번 폐지에 담겨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결국 껄끄러운 프로그램의 폐지를 통해 편하게 방송하고, 주어진 직책의 당근만 누리겠다는 사측 간부들의 보신주의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전략에 다름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KBS측은 “프로그램의 집중과 선택, 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복적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에 대한 통합과 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매체 비평 프로그램 역시 같은 맥락에서 조정이 이뤄졌으며, 앞으로는 ‘TV비평 시청자데스크’를 통해서 관련 내용이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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