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18%차 선두 SBS 여론조사 불방
"신뢰도 낮다" 방송취소 같은 날 매경조사 13%차
SBS와 매일경제가 민주당 대전 경선 이후 각각 실시한 대선후보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민주당 고문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10% 이상 크게 앞섰으나 SBS가 이같은 결과를 보도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SBS는 지난 17일 저녁부터 19일 오전까지 여론조사 기관인 TNS에 의뢰해 시민 2000명을 상대로 대선후보 가상 대결을 실시했다. 노무현 고문과 이회창 총재의 2자 대결에서 노무현 고문의 지지도가 52.1%로 나타나 34.5%를 얻은 이회창 총재보다 17.6%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이회창-박근혜’ 3자 대결에서도 각각 39.4% 30.7% 21%로 조사돼 노 고문이 선두로 나타났다.
그러나 SBS는 “19일 이회창 총재가 당 2선으로 물러나고 한화갑 고문이 전격 사퇴한 사건이 이번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불방을 결정했다. SBS는 또 일각에서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순수한 자체 판단”이라고 일축했다.
SBS는 당초 민주당 대전 경선이 끝난 17일 저녁부터 18일 오전까지 1000명을 상대로 가상 대결을 실시해 18일 보도할 계획이었으나 노 고문과 이 총재의 지지도가 10% 이상 벌어지자 신뢰성에 의문을 품고 추가로 19일 오전까지 1000명을 더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는 18%라는 더 큰 격차를 보였고 이번엔 아예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편 매일경제는 20일자 보도에서 “지난 18일 여론조사 기관 네이버폴에버에 의뢰해 23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무현 고문과 이회창 총재의 양자대결에서 각각 39.1%와 26.8%로 노 고문이 12.3%나 앞섰다”고 보도했다. ‘노무현-이회창-박근혜’ 3자 대결에서도 29.3% 27.0% 19.8%로 노 고문이 선두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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