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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스, 양보다 ‘질’에 있다

SBS·YTN·조선일보 등 질적 혁신 움직임 활발

이진우 기자2016.06.01 14:57:08

“얼마나 올렸는지 숫자로만 판단하니까 전혀 혁신이 안 되는 거죠.” 한 방송사 온라인 부서 A기자는 자사의 디지털전략에 불만을 토로한다. 간부들이 무턱대고 ‘경쟁사는 얼마나 올렸는지’ 비교하는 데만 급급하다는 것. A기자는 “다른 기획 아이템을 제작하고 있는데도 부장이 ‘딴 매체가 이걸 올렸으니 우리도 빨리 올리자’며 지시하기 일쑤”라며 “기계처럼 시키기만 하고 진정한 혁신은 뒷전”이라고 호소했다.

“많이 올려라” 콘텐츠 개수 급급
언론사들이 디지털 혁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질보다 양’을 중시하며 제자리걸음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자들은 수용자가 선호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그에 걸맞은 언론사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일간지 온라인 부서의 기자는 “콘텐츠의 수를 늘리면 그만큼 질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간부들의 보여주기식 문화부터 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31일 기준 페이스북 최다 팬을 보유한 언론사는 SBS뉴스(75만9652)가 1위, 조선일보(37만5659) 2위, YTN(32만1923)이 3위로 뒤를 이었다.

실제로 국내 언론사 가운데 온라인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매체를 살펴보면, ‘질적 혁신’을 일궈내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본지가 지난달 31일 각 언론사 페이스북 팬수를 살펴본 결과 SBS뉴스(75만9652)와 조선일보(37만5659), YTN(32만1923) 등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자율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전략을 고수하며 수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SBS, 자발적 열정 토론 문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BS뉴스의 경우, 4명의 SNS 인력이 독립적으로 계정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메인뉴스 등 기존의 콘텐츠를 재가공해 내보내고, 혁신 콘텐츠의 경우에는 각 20여명으로 이뤄진 스브스뉴스와 비디오머그에서 제작과 유통을 도맡아 하고 있다.


심석태 SBS 뉴미디어실장은 “내부적으로 최대한 자율성을 주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퀄리티가 좋지 않으면 아예 내보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두고 “자발적으로 야근을 하며 기획회의를 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심 실장은 “콘텐츠의 내용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각 팀 안에서 서로 맹렬하게 토론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파격 댓글’ 조선, 젊은 층 끌어안기
조선일보의 파격적인 페이스북 행보도 눈여겨볼만 하다. 10여명 안팎의 소셜미디어팀에 자율성을 부여, 톡톡 튀는 콘텐츠를 비롯해 조페지기로 불리는 페이스북 관리자의 실시간 댓글로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 방송사의 온라인부서 기자는 “가벼운 콘텐츠로 일단 눈길을 끌고 좋은 콘텐츠로 발목을 묶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뉴스의 현장감을 살린 ‘C-Now’ 코너는 최다 조회수 60만 이상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신효섭 조선 디지털뉴스본부장은 “소재 개발과 가공 능력, 디자인 감각 등 삼박자를 잘 맞추는 게 관건인데, 현장경험과 개발 능력을 모두 갖춘 인재들이 모여 훌륭한 협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콘텐츠의 양보다는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유통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YTN, 감동스토리 ‘시민영웅’ 독려
최근 급격한 성장세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YTN 또한 효율적인 운영을 성공의 요인으로 꼽는다. YTN플러스는 10명 이하의 소규모 디지털 인력에도 불구, 제보영상을 활용해 독자 플랫폼화에 성공했다. 시민들이 직접 제보한 동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만~3만 건 이상의 댓글을 이끌어내고, 이 과정에서 ‘시민 영웅’도 탄생했다.


강성웅 YTN 편집부국장은 “탄탄한 제보 시스템을 통해 수용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선별한 게 성공의 비결인 것 같다”며 “많이 올리는 것보다 수용자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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