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향한 글쓰기 계속할 겁니다"

칼럼 '1일1식(識)' 연재 김나영 서울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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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쓰고 싶습니다.” 지난 2014년 2년차 편집기자는 샘플 원고를 들고 디지털미디어부장을 찾았다. 글을 쓰고 싶어서였다. 현장에서 쓰는 기사는 아니더라도 내 생각을 글로 잘 풀어낼 자신이 있었다.


원고를 검토한 국장과 부장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온라인 칼럼 ‘1일1식(識)’을 매일 연재하는 김나영 서울경제 기자의 이야기다.


“친구와 함께 ‘직장인의 4대 비극’을 낸 직후였어요. 사람과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햄릿, 맥베스, 리어왕, 오셀로 등 셰익스피어 작품 속 인물을 다양한 인간군에 빗대 책을 썼죠. 그러다보니 칼럼도 욕심났습니다. 용기 내 말씀드렸는데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셨어요. 경제, 문화,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데 특히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글 쓰는 게 좋아 시작한 연재였다. 하지만 ‘편집기자가 왜?’라는 물음표가 뒤따랐다. “대학생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어요. 여러 논문 공모전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고요. 편집기자이다 보니 글 쓸 기회가 없었는데, 책과 칼럼으로 글쓰기 욕구를 발현한 것 같아요.”


그는 보통 퇴근 후 칼럼을 쓴다. ‘칼럼 연재하느라 본 업무엔 소홀하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다. 가욋일로 매일 글을 쓰는 데 부담감이 없진 않지만 “즐길 수 있는 수준”이란다.


“글을 쓰지 않으면 어떤 사안을 깊게 파고들 이유가 사라지더라고요. 무심코 스쳐 지나갈 일도 글을 쓰며 여러 번 곱씹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생각이 정리돼요. 오늘 제가 알게 된, 깨달은 무언가를 글로써 나누고 싶었어요. ‘하루에 하나를 안다’는 뜻인 ‘1일1식(識:알 식)’을 제목으로 붙인 이유입니다.”


1년7개월여 간 독자와 만난 칼럼은 288회. 지난 2월엔 칼럼을 바탕으로 두 번째 책 ‘관점의 인문학’을 펴내기도 했다. “제 칼럼의 키워드는 ‘사람’이예요. 새로운 이슈가 생기면 먼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왜 이렇게 바라볼까’라는 시각에서 접근합니다.”


김 기자는 최근 편집부를 떠나 디지털미디어부로 자리를 옮겼다. 현장을 찾아 취재하고 기사 쓰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사실 얼마 전부터 칼럼 주기가 일정하지 않아요. 바빠진 탓도 있지만 하루하루 글을 쓰기보다 며칠 더 고민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자는 생각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제목에 얽매이기보다 제대로 된 글을 독자에게 선보이려는 마음이에요.”


‘1일1식(識)’이 언제 마침표를 찍을지 그조차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사람’을 기반으로 한 그의 글쓰기는 계속될 것 같다. 방일영문화재단의 저술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올 가을 세 번째 책 출간을 앞뒀다. 주제는 또 사람이다. 일·사랑·미디어를 통해 바라본 한국인의 ‘미움’을 집단 감성의 관점으로 분석했다. “사람에 대한 이해는 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을 향한 저의 글쓰기는 계속될 겁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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