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손실 축소"…딜로이트의 실토 파문

제307회 이달의 기자상 경제보도부문 / 한국경제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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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이동훈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감사는 ‘의혹’으로 제기돼 오던 일이었다. 고발성 기사의 특성상 내부자 확보가 절실했지만 취재원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올 초 돌파구가 열렸다. 딜로이트안진이 대우조선해양에 과거 재무제표를 정정할 것을 요청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감사 ‘의혹’을 ‘사실’로 밝힐 수 있는 실마리를 잡았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쳐야 했다. 이번 사건에 개입된 사람들을 한 달여에 걸쳐 끈질기게 탐문하고 추적한 결과 일부 사실을 확인해주는 몇 명을 찾았다. 이번 기사가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고 한국 재계와 회계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수차례 설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기록한 손실 5조5000억원 중 2조원 넘는 금액을 2013년과 2014년에 미리 반영됐어야 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장기매출채권 충당금 △노르웨이 ‘송가프로젝트’ 손실 미반영 △총공사비에 대한 예정원가 과소 책정 등의 손실 세부 내역도 함께 알아냈다. 모든 내용이 정리됐을 무렵 대우조선해양에서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가 나왔다. 적절한 출고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기사를 송고했다.


기사가 나간 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감사는 예고된 비극이었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주변에서는 “한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그만큼 낮다”고도 전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용기 있게 나서준 취재원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더불어 그분들께 약속했던 것처럼 기사가 한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 제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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