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자들, 한반도 평화 선언문 채택

[2016 세계평화기자포럼] 분단의 현장 목도하며 평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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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세계평화기자포럼마지막 날인 2250개국 80여명의 세계 기자들은 남북한 군사경계선이 한눈에 보이는 경기도 파주 도라산 전망대 앞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세계 기자 선언문을 채택했다.


▲22일 세계 기자들은 경기도 파주 도라산 전망대를 방문해 한반도 비핵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김달아 기자)

세계 기자들은 이날 평화선언문을 통해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의 현장을 목격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세계 평화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국가와 성별, 피부색, 종교, 이념은 다르지만 세계 평화를 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기자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기자들은 도라산 전망대에서 한반도 분단의 역사와 JSA 경비대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비무장지대(DMZ)와 임진각 등을 방문해 평화를 염원했다. 스웨덴 아프톤블라뎃 일간지의 패트릭 런더버그 기자는 내가 태어난 나라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남북 간의 관계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멀리 떨어져있지만 한국 소식에 민감한 편이다. 특히 미사일 등 북한의 도발과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유심히 본다고 전했다.


패트릭 런더버그 기자는 1살 때 입양된 한국계 스웨덴 출신으로 지난 2007년 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고향을 찾은 뒤 꾸준히 한국에 방문한다고 한다. 그는 비록 판문점을 가진 못했지만 북한이 인접한 곳에서 남북 간의 긴장감을 직접 체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키르키스탄 뉴 브로드캐스팅 네트워크 채널 아크마랄 보룩키바 기자는 한 나라가 분단돼서 아직까지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같은 나라인데도 남북이 너무 다른 정치와 문화를 보여 슬프다고 했다.


▲22일 세계 기자들은 DMZ를 방문해 남북한의 군사경계 지형을 확인하고 취재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달아 기자)

세계 기자들은 DMZ를 방문해 북한이 파놓은 땅굴을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입구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걸으면 북한군이 땅굴을 파다가 아군에게 발각된 곳이 푯말로 남겨져있어 현장감을 더했다. 안전모를 쓴 세계 기자들은 땅굴 천장에 머리가 닿지 않으려고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고, 막다른 곳에 도달할 때까지 연신 인터래스팅(흥미진진하다)’을 외쳤다.


아르헨티나 라 나씨온의 줄리에타 이스터 나싸우 기자는 “300미터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을 살펴보니 ‘170M 앞이 군사분계점이라는 푯말이 있어 놀라웠다북한이 이렇게 땅굴을 파서 들어오려고 했다니 남북한의 사연에 더욱 호기심이 간다라고 했다.


이날 세계 기자들은 임진각을 끝으로 한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들은 못내 아쉬운 듯 창밖을 연신 바라보며 마지막 셔터를 눌렀다. 브라질 베자잡지의 마르셀로 타케오 사케이트 기자는 비록 1주일이었지만 한국에서의 추억은 계속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귀국해서  꼭 한국에 대한 소식을 많이 알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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