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미디어 인사이드' 폐지될 듯

제작진 "공영성 대표 프로그램" 재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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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KBS의 매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인사이드’의 폐지설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KBS 관계자에 따르면 ‘미디어 인사이드’가 오는 25일 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폐지되는 것이 사실상 결정된 상황이다. 편성본부장 결재와 사장 보고 등이 남았지만 실무적인 부분에선 이미 확정이 돼 폐지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 내부의 말이다. 이대로라면 ‘미디어 인사이드’의 이번 주 방송분이 마지막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디어 인사이드’ 제작진이 지난 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폐지위기를 알리고 이 같은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호소하면서 공론화됐다. 이들은 한 달여 전부터 진행돼 온 폐지논의를 알지 못하다가 4월 편성표가 넘어오지 않아 문의한 끝에 뒤늦게 소식을 접하게 됐다. 제작진은 이후 재고요청을 했고, 추가 논의가 진행됐지만 폐지가 유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폐지설에 휩싸인 지상파 유일의 매체비평 프로그램 KBS ‘미디어 인사이드’.(KBS 홈페이지 캡처)

제작진은 해당 게시글에서 현 우리나라 언론의 정파성 심화와 이에 따른 매체비평 프로그램의 중요성 증대, 급속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시청자 이해 지원 필요, KBS구성원들의 반성을 담은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 등을 내세우며 폐지 결정을 되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무엇보다도 제작진은 KBS의 공영성을 대표하는 성격을 띠는 ‘미디어 인사이드’의 역할을 강조했다. ‘미디어 인사이드’는 2003년 ‘미디어 포커스’에서 시작해 ‘미디어 비평’을 거쳐 13년간 공영방송 KBS의 매체비평 프로그램의 맥을 이어왔고, 현재 지상파 방송 중 유일한 매체비평 프로그램이란 의미가 있어서다.


정수영 언론노조 KBS본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출범 당시의 뛰어난 역할과 기능이 정권교체와 언론장악, 데스킹 검열강화 등 누적된 문제들을 거치며 축소·약화되다가 존재마저 없어져버리는 수순으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고 분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는 “25일로 예정된 프로그램 부분조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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